[시사뉴스 이종근 기자]국내산 삼계탕의 대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중국을 방문 중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8일 즈 슈핑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 총국장(장관)과 면담을 갖고, 국내 삼계탕 수출 작업장 11개소(도축장 6, 가공장 5개소)에 대한 중국 정부 등록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9월 한중 정상회담과 10월 한국 농식품부 장관, 식약처장과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장간의 후속 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검역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에 등록이 확정된 삼계탕 수출 작업장은 하림(전북 익산), 농협목우촌(충북 음성), 참프레(전북 부안), 사조화인코리아(전남 나주), 디엠푸드(충북 충주), 체리부로(전남 장성) 등 도축장 6곳과 하림, 농협목우촌, 참프레, 사조화인코리아, 교동식품(충북 옥천) 등 가공장 5곳이다.
해당 수출 작업장은 중국 내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안에 중국 국가인증인가감독관리국 홈페이지에 명단이 게재돼 늦어도 6월안에 중국에 첫 수출이 개시된다.
등록된 11개 수출 작업장 중 도축장 6개소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삼계탕의 원료 닭을 도축할 수 있고, 가공장 5개소는 삼계탕 완제품을 가공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중국 수출용 삼계탕 제품에 대한 포장 표시(라벨) 심의 등 수출에 필요한 준비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과 한중FTA 발효 이후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가시화돼야 한다는 점을 중국측에 강조했다"며 "그동안 가로막혔던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이번 작업장 등록으로 사실상 최종 타결되는 성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면담에 배석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장관과 즈 슈핑 총국장이 지난해 이어 올해 다시 만나면서 쌓인 두터운 신뢰를 과시하듯 행사 내내 두 손을 마주 잡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며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 이 장관은 "이것(검역 타결) 안되면 한국 안돌아간다"며 농담조로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회담을 주도했고, 즈 슈핑 총국장도 "이 장관과 마찬가지로 나도 장남인데 약속은 지킨다"며 이에 화답하면서 삼계탕 수출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작업장 선정에 급반전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삼계탕 이외에 파프리카, 어류용 사료와 가축용 사료인 발효 대두박 사료 등에 대해서도 중국측 검역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농식품부는 삼계탕의 실질적 중국 수출 후속절차 중 가장 어려운 절차가 완료된 만큼, 삼계탕 수출 검역·위생증명서 서식 협의, 포장 표시 심의 등 남은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계탕 중국 수출 지침서 마련 및 중국 현지 삼계탕 홍보·판촉 행사 등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은 물론, 수출 작업장 검역관리 지도·감독 등 지속적이고 안정적 수출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안전처도 수출 작업장 검역·위생 관리 지도·감독 등 안전한 삼계탕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출 업계 등과 민관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이 장관은 9일 상하이로 이동해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중국 식품전문 매장인 시티슈퍼를 찾아 국내 농식품 판매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선 후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