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떠난 직원만 2400여명에 달했고 같은 기간 임원 숫자도 100명이나 줄었다. 인력 감축에 이어 연봉과 R&D(연구개발) 비용까지 줄이는 등 삼성전자로서는 허리띠를 졸라맨 한 해였던 셈이다.
31일 삼성전자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원 수는 총 9만6898명으로 나타났다. 2014년 9만9382명과 비교해 2484명이 줄어들었다. 비정규 계약직의 숫자는 총 1246명으로 나타났다.
임원(연구·전문위원 포함)들도 줄어들었다. 2014년 임원수는 121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12명으로 100명이 감소했다.
직급별로는 사장급 임원 19명, 부사장급(부사장대우 포함) 임원 80명, 전무급(전무대우·전무급 연구위원 포함) 임원 149명, 상무급(상무대우·상무급 연구위원 포함) 임원 682명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깎였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급여는 1억100만원으로, 2014년 말보다 100만원 줄었다.
남녀 직원 연봉차이는 3500만원으로 분석됐다. 남성 직원의 연봉은 1억1000만원, 여직원은 750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연수는 10년3개월이었다.
줄인 것은 인력과 연봉만이 아니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감축했다. 여기에 연구 조직의 통폐합이 진행됨에 따라 연구소 수도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R&D비용은 14조8488억원이었다. 전년대비(15조3255억원) 3% 감소한 수치다. 연구소도 2014년(44곳)보다 6곳이 줄어든 38곳이었다.
댈러스와 산호세로 나눠 있던 실리콘밸리 연구소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로 통합됐다. LCD와 OLED로 나뉘어 있던 디스플레이 부문 연구소도 하나로 합쳐졌다.
화학 소재부문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전자소재연구소는 폐지됐다. 광통신 부문이 매각되며 광전자연구소, (광)통신연구소도 사라졌다. 반도체부문에선 MOS(금속 산화막 반도체) 연구소가 없어졌다. 선행기술을 연구하던 선행기술 연구소는 요소기술 연구소로 재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좋지 않은 경기가 반영이 된 것"이라며 "최근 삼성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방향과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R&D 투자비가 줄었지만 지난해 시설투자는 2조원 이상 늘리는 등 전반적인 투자는 줄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