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시중은행의 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은 연 2.99%로 전월보다 0.11%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2.90%) 이후 넉달 만에 2%대로 낮아진 것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출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코픽스는 지난달 1.57%로 전월보다 0.08%p 떨어지며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대출금리는 연 3.47%로 전월대비 0.02%p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넉달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57%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보인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21%로 전월보다 0.07%p 떨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석달 연속 오르던 집단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08%p 떨어진 연 2.90%로 넉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가계대출 금리 결정에 바탕이 되는 코픽스를 비롯해 금융채 금리 등이 일제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 하락세에도 지난달 신규 취급액 자체가 다소 줄어든데다, 일부 기업들의 고금리 대출이 늘어 하락세를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내려간 만큼 수신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07%p 하락한 연 1.58%를 기록하며 두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금리의 하락세가 반영된 영향이다.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1.56%로 전월보다 0.07%p 떨어졌다. 이중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6%로 전월 대비 0.07%p 하락했고, 정기적금 금리(1년)는 연 1.81%로 0.03%p 내려갔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1.62%로 전월보다 0.09%p 내려갔다.
전체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지난달 은행권의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1.89%p로 전월대비 0.5%p 벌어졌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잔액기준 총수신·총대출 금리차)도 2.17%p로 전월보다 0.01%p 좋아졌다. 이로인해 예대마진은 지난해 12월(2.15%p) 증가 전환 이후 석달째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