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이세돌 9단처럼 질 수 있으면 좋겠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 이세돌의 도전으로 인해 우리 삶마저 고결해진 듯” “바둑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이번 이세돌 대 알파고 대국의 풍경이 예술작품처럼 아름답다.”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 아쉽게 패배했다.
이세돌 9단은 15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마지막 5국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알파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앞서 이세돌 9단은 1·2·3국에서 불계패를 선언했다. 5전 3승제에 따라 이번 대회는 알파고 승리가 됐다. 경기는 승부와 상관없이 5국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4국에서 이세돌 9단은 알고리즘이 예상하지 못한 승부수(백78)를 던지며 인간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있었지만 즐겁게 바둑을 둬서 내상(內傷)을 입을 정도는 아니었다"며 "어쨌든 한 판을 이겨서 부담감을 많이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원이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명예 9단증을 준다.
명예 프로9단증은 이날 마지막 대국 후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시상식에서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가 수여한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5번기에서 3승을 먼저 따내며 우승했다.
한국기원이 명예 프로9단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주로 정치권 인사들에 아마 단증을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