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1 (화)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14.4℃
  • 구름많음서울 17.0℃
  • 맑음대전 18.2℃
  • 구름조금대구 16.3℃
  • 구름조금울산 15.9℃
  • 맑음광주 19.3℃
  • 구름조금부산 17.3℃
  • 맑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19.5℃
  • 흐림강화 14.7℃
  • 맑음보은 16.7℃
  • 맑음금산 17.1℃
  • 맑음강진군 18.1℃
  • 구름조금경주시 16.2℃
  • 구름조금거제 17.6℃
기상청 제공

경제

이세돌 첫승…인간 ‘신의 한수’ 인공지능 눌렀다![종합]

URL복사

알파고, 78 ‘묘수’에 오류 남발하여 180수만에 돌 던져…이세돌“값 매길 수 없는 1승”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철옹성을 뛰어넘었다. 신의 한 수로 3연패 끝에 귀중한 첫 승을 맛봤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했을 경우 이뤄진다.

흑번으로 시작된 알파고는 2국과 똑같은 포석을 했다. 11수까지 지난 2국과 똑같았다. 이 9단은 그러나 12수에서 비틀면서 진행을 달리했다.

초반 좌변에서 시작된 몸싸움이 전투로 이어져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이 9단이 단단하게 두면서 실리를 차지하면서 전투는 벌어지지 않았다.

앞선 대국에서 알파고가 인간 바둑에서는 볼 수 없는 수들을 두자 이제 이 9단도 평범함을 거부한 수로 응수했다. 흑 45 이후 백이 상변 타개로 밀어가는 수를 두거나 날일(日)자로 두는 수를 예상했지만, 백 46으로 예상 외의 곳에 두었다.

흑 47의 어깨 짚음은 인간 바둑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수다. 이는 곧바로 상변 백을 공격하기보다는 우변 백 모양을 삭감하며 중앙 흑 두터움을 쌓으려는 알파고의 작전으로 읽혔다. 백 48로 밀어올리자 흑 51로 석점 머리를 두들기며 우변에서도 좌변 백과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장고 끝에 백 60, 흑 61의 교환 이후 백 62로 이 9단이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인만큼 알파고가 장고를 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알파고는 노타임으로 흑 63으로 젖혀갔다.

백 70으로는 우하귀 날일자로 우변 백집을 지킬 수 있었지만 상변이 모두 흑집이 된다면 이 9단이 어려운 형세가 되기 때문에 흑의 약점을 노리기 위해 백 70으로 삭감하는 수를 두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흑 71로 단단하게 지켰다. 이 9단은 백 72로 끊는 승부수에 이어 백 78로 끼우는 독수를 두었다.

바로 이 백 78이 기상천외한 수였다. 알파고는 이때부터 수읽기가 꼬인 것으로 보인다. 흑 83부터 백 90까지 흑이 우변을 사석 작전으로 활용하며 한껏 보태줬는데, 흑 83으로는 호구(실전 백 126자리)로 지켜두었으면 아무런 수가 없었다.

흑이 우변에서 손해를 보고 좌변을 후수로 살아야 할 때, 손을 돌려 죽어있던 백돌을 살려서는 백이 우세한 형세가 됐다. 알파고의 추격으로 형세가 다소 좁혀지기도 했지만 이 9단이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를 가져갔다.

'오로바둑'에서 해설한 한종진(37) 9단은 "초중반 만만치 않은 흐름에서 이세돌 9단의 백 78의 묘수가 알파고에게 혼란을 주면서 승세를 잡았다"며 "이후 알파고가 너무 무기력하게 두면서 이후 이 9단의 독무대였다"고 말했다. "3연속 패배하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정말 대단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 이 9단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5국에서도 멋지게 승리를 거두길 바란다."

4국 후 TV조선 해설자 김영삼(42) 9단은 "누가 이기더라도 5 대 0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다 틀렸다"며 "2국이 끝난 다음에는 알파고가 너무 세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세돌 9단이 아름다운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단하다. 인간이 거둔 가장 값진 승리"라고 했다.

대국은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 룰을 따른다. 알파고는 처음부터 중국 룰로 설정돼 있어 한국 룰로 진행하기가 어렵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그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중국 룰은 덤이 한국 룰(덤 6집반)보다 1집 많은 7집반으로, 백이 좀 더 유리하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격돌은 15일 5국으로 이어진다. 다섯 판을 모두 치르는 조건으로 이 9단은 15만 달러(약 1억6500만원)를 받는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는 알파고가 차지하게 됐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은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정부, 헬기추락 대통령 사망에 애도 성명…"국정 차질 없이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 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 주재로 긴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정부는 회의 후 성명을 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일말의 혼란도 없이 국정 운영을 중단 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열심히 일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함께 충성스러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부 업무는 일말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의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구성한 구조대는 15시간가량 수색 끝에 헬기 추락 지점을 발견,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확인했다. 함께 타고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사회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둥둥 낙랑둥’ 공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마동 예장에서 ‘둥둥 낙랑둥’ 공연을 오는 6월 1일(토), 6월 2일(일) 공연한다. 올해 선보이는 서울예대 연극 ‘둥둥 낙랑둥’의 원작은 최인훈 작가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희곡에 포함된 작품으로,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작품의 근간으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본 공연은 적국의 공주를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왕자 호동, 가족을 잃고 적국에 시집와 어미 무당으로서 살아가는 왕비 둘이서 고구려 중심에서 낙랑을 그리며 위태로운 놀이를 시작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사회적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구현한다. 서울예대 연극제작실습 수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둥둥 낙랑둥’은 한국무용과 전통음악 요소를 포함한 창작과정을 거쳐 조화로운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한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랑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극 ‘둥둥 낙랑둥’은 전석 무료 공연으로, 5월 22일 오후 8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2024년 “개교 62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