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갈 길 바쁜 고양 오리온이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오리온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73-81로 패했다.
선두 경쟁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오리온 입장에선 예기치 못한 난조로 뼈아픈 일격을 당한 경기였다.
더욱이 상대 주전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오른무릎 뒷쪽 건염)를 비롯해 임동섭(오른손목 염좌), 이관희(오른손목 염좌) 등 주축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 손쉬운 경기가 예상됐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추 감독은 "초반부터 수비가 너무 안 됐다. 선수들이 궂은일을 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인지, 정신력의 문제이지"라며 아쉬워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할 경우 전주 KCC(31승18패)와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선두 울산 모비스(31승17패)에 반 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30승19패가 되면서 KCC와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여전히 3위다.
최근 7연승 중인 KCC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역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추 감독은 "초반부터 소극적으로 임했고, 수비 자세도 실망스러웠다. 졸전이었다"며 "오늘 패배는 우리 팀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빨리 우리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정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애런 헤인즈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포인트가드 조 잭슨의 역할이 다시 애매해졌다는 일부의 평가도 있다. 이날 잭슨은 10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무리한 공격이 많아 흐름을 끊었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잭슨에게 '수비와 어시스트에 치중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정신력을 가다듬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