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최근 국회에서 강행 처리된 미디어 관계법과 관련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제20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국회가 합의를 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 늦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국회의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는 않겠다"면서"하지만 너무 늦으면 우리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이 세계가 이미 다 하고 있는 방송미디어법을, 새로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저렇게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아마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이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언론 장악 의혹과 관련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거나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면서"정권이 바뀌었다고 정권에 유리하게 보도하는 것은 원하지도 않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방송을 해서 국민에게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것이 제도를 어떻게 했다고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 "정치적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이 언론관련법을 반대한다. 언론노조를 비롯한 모든 언론현업자단체가 반대한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70% 가까운 국민이 반대한다. 언론관련법은 수구세력, 족벌신문, 거대재벌이 결탁한 수구반동 복합체가 획책하는 장기집권 음모라는 사실을 잘 안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직권상정하고 그것도 모자라 불법 날치기 했다. 이것은 대국민 선전포고다. 현행 신문법, 방송법은 미흡한 점이 있으나 1987년 6월항쟁 이후 형성된 사회적 합의에 근거한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담보하고 방송의 가치인 공공성-공익성을 강조한다. 전파는 국민의 재산이다. 그 까닭에 특정 정파, 특정 자본이 배타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족벌신문과 거대재벌한테 방송을 줘서 전파를 사유화하고 세습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한다. 여론조작-여론독점을 통한 장기집권 이외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엉뚱하게도 언론관련법을 경제 살리기 법이라고 강변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이론적 근거로 든다. 그런데 ‘통계조작’ 사실이 밝혀졌다. 2006년 한국의 국내총생산이 8880억달러인데 1조2949억달러라고 무려 45.8%인 4069억달러나 과다계상한 것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4일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야만적인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면서 “제 1야당의 대표로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강기정 비서실장을 통해 의원직 사퇴서를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정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 직후 보좌진과 함께 의원회관 사무실을 정리했다. 그는 지난 22일 미디어법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자 중앙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최문순 의원은 지난 23일 “사퇴서의 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물러나겠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회법은 의원직 사퇴에 대해 본회의 의결이나 국회의장 허가를 거쳐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 대표는 향후 과제와 관련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의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혼신을 다 하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해 유린당한 민주주의를 반드시 되찾겠다”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정
2009년 8월, 초대형 스캔들이 터진다! 월드스타 장쯔이와 소지섭이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지게 된 것! 그것도 두 배우 모두에겐 첫 도전인 로맨틱코미디!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빅브랜드의 첫 만남이자 첫 로맨틱 코미디로의 도전이기에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번이라도 남자친구에게 차여 본 경험이 있다면 꿈꿔 봤을 통쾌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결혼 두 달 전, 톱 여배우에게 남친을 뺏긴 여자가‘변심한 애인을 되찾기 위한 과학적인 복수극’을 펼친다는 기발한 스토리로 30억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영화 . 여기에 장쯔이와 소지섭의 출연은 세계적 스캔들, 그 자체다! 먼저, 등에서 도도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고수해 왔던 장쯔이가 청소가 귀찮아 죽인 금붕어가 벌써 열마리, 브래지어는 핑크색 뽕브라면 오케이인 100% 건어물녀이자 인기만화가 소피로 돌아와, 변심한 애인을 되찾기 위한 다단계 복수극을 펼친다. 을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는 장쯔이는 직접 제작에 참여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노다메’보다 귀엽고 ‘아멜리에’보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코믹한 연기 변신에 ‘장쯔이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입소
진실화해위원회는 28년 전에 필자가 당했던 이른바 ‘학림’사건에 대해 고문조작으로 날조됐다며 국가의 사과와 재심권고 결정을 내렸다. 너무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사건이 일어났던 81년은 전두환 군사정권이 광주의 민주화 요구를 총칼로 진압하고 체육관선거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때 필자는 공장생활을 하며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를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군사독재정권이 짓밟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를 끌어안고 밤낮 없이 전국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우선 중요한 문제가 노동자들의 기본권인 노동3권의 보장과 최저임금제, 8시간 노동제를 확보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노조를 만들고 어용노조를 민주화시켜 조직적 기반을 구축하는 작업만큼 절실한 일은 없었다. 이런 토대와 기초가 있어야 한국사회의 변화와 발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하지만 광주학살과 계엄령 하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고문과 무차별적인 연행, 구속은 민주화 열망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공포분위기에 빠졌다. 80년 봄에 민주화가 된 것처럼 설치고 다니던 사람들이 골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자연히 선후배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학생들의 분발과 질책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잘못된
사람들은 흔히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을 들어 말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말합니다. 단 몇 마디의 말이라 할지라도 감동을 주는 말은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에게 참으로 귀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름다운 입술의 말 보다는 선하지 않은 말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의 어느 부부는 언쟁 중에 남편이 아내에게 “그만 떠들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죽을 때까지 30년 동안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마디 말로 인해 두 사람 모두 불행한 삶을 살았던 것이지요. 설령 상대가 악한 말을 할지라도 도리어 선의 말로 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이겠습니까? 성경상의 한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 감동적인 선한 말로 문제 해결을 받았습니다(마가복음 7:25-30). 예수님으로부터 권세 있는 말씀이 선포되고 소경이 눈을 뜨며 각색 질병이 치료되고 귀신이 떠나간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면서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요. 귀신 들린 딸로 인해 마음에 큰 고통을 안고 있던 가나안 지방에 살던 한 여인도 이런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이 아닌 이방 여인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적외선 영상통화 카메라를 탑재한 ‘적외선 영상 통화폰(SCH-W760)’을 출시했다. ‘적외선 영상 통화폰’에 탑재된 영상통화용 적외선 카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사물에 비춰, 빛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도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야간이나 이불 속, 노래방 같은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특히, 2.8인치 WQVGA AMOLED를 탑재해 풍부한 색감과 선명한 색상 등으로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를 생생하게 구현하며 300만 화소 카메라, 위성DMB, 8G 외장 메모리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또한 ‘이지 슬라이드’ 기능을 적용해 살짝만 올려도 슬라이드가 자연스럽게 열리도록 했으며, 전화를 받거나 통화를 하는 중에 실수로 슬라이드가 닫히지 않도록 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적외선 영상통화 솔루션을 적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이라며, “영상통화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 적립식 여행상품 선보여 빨간펜’, ‘구몬학습’으로 유명한 교원그룹(회장 장평순)의 계열사인 교원여행(대
김명익 지음/ 중앙 M&B 펴냄/ 1만5000원 차 전문가인 김명익의 차와 요리 인생을 담은 요리책. 저자는 자그마한 다실 하나를 꾸미는 일에서 시작해, 집의 벽을 허물고 작은 정원을 만들어 지인들을 초대해 손수 만든 집밥을 대접한다. 이 책은 그의 차와 음식을 부드럽고 재치있는 입담과 컬러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좋은 여행 이우일 지음/ 시공사 펴냄/ 1만원 만화가이자 여행베테랑인 이우일이 전하는 여행의 소소한 기억. 익숙한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와이키키해변, 도쿄, 그리스, 베트남 등에서 겪은 여행의 소소한 추억을 그만의 독특한 문체와 그림으로 세밀하게 그려낸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지음/ 살림 펴냄/ 1만4000원 독서와 뇌의 관계를 파헤친 인문서. 뇌는 독서를 배울 수 있는 뇌와 배우지 못하는 뇌로 나뉜다.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 재편성 하는 과정으로, 독서의 핵심은 사색하는 시간이다. 저자는 난독증 뇌는 다양한 진화의 한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장준하 선생을 “흙탕물과 같은 한국현대사에 핀 한떨기 연꽃과도 같은 존재”라고 평한 저자 김삼웅이 한국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장준하 선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책을 냈다. ‘장준하 평전’은 장준하 선생의 삶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정권 시절 고통 받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잡지 ‘사상계’를 한데 묶어 그 역사적 의의를 되살렸다. ‘사상계’ 역사적 의의 이 책 초반부에서는 장준하 선생의 성장 과정을 다룸으로써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이 광복군으로 일제와 맞서면서 그리고 해방 뒤 김구 선생과 함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면서 사상의 폭을 넓혔고, 이러한 사상의 성장은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주의 투쟁과 민권 투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상계’라는 잡지가 우리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주로 다뤘다. 저자는 1957년 3월호에 실린 함석헌 선생의 ‘할 말은 있다’라는 글이 이승만 독재 시절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국민들의 입을 대변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사상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후 ‘사상계’는 시사문제에 본격적으
올해는 유독 청계천을 자주 보았다. 청계천은, 고백하자면, 볼 때마다 두렵고 쓸쓸하다. 괴이한 그 인공의 구조물(혹자는 '누워 있는 분수'라고도 하고 '긴 어항'이라고도 하는!)을 안쓰러워하며 걸어본 날도 있고, '생태하천' 운운하는 슬로건이 휘날릴 때의 미사여구들이 떠올라 씁쓸한 날도 있었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이란 게 고작 저 정도 수준으로 몰락하고 만 것인지. 저것을 '자연'이라 오해하는 아이들이 있을까 봐 염려되기도 한다. 조경석과 콘크리트로 싸발라진 저 수준이면 청계천은 이중으로 복개된 셈. 도대체 내(川)는 어디 있지? 땅길, 물길, 바람길이 모세혈관처럼 얽히고 숨 쉬며 흘러흘러 순환하는 생명줄은? 청계천을 보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T. S. 엘리엇의 의 프롤로그가 떠오르곤 했다. 한번은 쿠마에서 나도 그 무녀가 조롱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이 "무녀야, 넌 뭘 원하니?"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다. "나는 죽고 싶어." 태양신 아폴론의 총애를 받던 쿠마의 무녀 시빌에게 어느날 아폴론은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시빌은 먼지 한 줌을
춘향골 남원. 전라북도 남원시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녹색명품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 나래를 펴고 있다. 유례없는 경제 위기속 온 나라가 북새통인 가운데에서도 남원시는 CEO출신인 최중근 남원시장의 리드 아래 서민경제 진작과 경제살리기를 최우선과제로 삼아 지난 3년동안 경제와 환경, 교육, 관광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서민경제 진작과 기업유치 기반 구축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현대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한 최 시장은 취임과 함께 남원시를 녹색명품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서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전통시장 3개소에 90억원을 들여 환경을 개선했고 (주)엠피온스 등 유망중소기업 24개사를 유치해 800여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 시장은 또 남원시의 기존 농공단지 분양율이 100%에 육박함에 따라 노암 제2농공단지(16만7000㎡)를 올해 완공 분양 예정이다. 아울러 노암 제3농공단지(33만㎡)는 내년에 착공 예정이며 드라곤 레이크CC 등 친환경 골프장도 조성하고 있다. 과거 남원시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타의존적인 사업에 치중했다면 최 시장은 부임 후 남원시의 내실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그 같은 최 시장의 노력은 교육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
여야가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동시 국회 본회장 점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내놓은 '중재안' 이 대치 국면의 돌파구가 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동안 미디어법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박 전 대표가 지난 15일 자신의 구상을 내놓자 여야 모두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나서면서다. 이에 야당도 큰 틀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6일 미디어법 개정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견은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이(언론관계법)문제를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정신을 높기 평가하며 전폭적으로 지지 한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에서도 박 전 대표의 이런 태도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할 것을 부탁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제시한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신문과 방송을 합산해서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박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응을 보니 다 냉소적이고 굉장히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아마
87년 6월의 어느날, 서울역 앞 광장은 뜨겁고 숨이 가빴다. 서울의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넓은 차도를 가득 메운 학생과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서서, 상복처럼 보이는 검은 군복의 벌떼 같은 전경들과 대치했다. 가슴 가득한 분노와 슬픔이 햇살의 열기와 뒤섞여 아스팔트를, 서울의 하늘을 통째로 녹여버릴 듯했다.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시간이었으나, 마음과 달리 몸은 자꾸 고통의 신호를 보내왔다. 내 옆의 낯모르는 남학생과 맨살로 꽉 낀 팔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려 쓰라렸다. 몇 시간째 서 있느라 다리는 부었고, 언제쯤 시작될지 모를 진압의 공포로 자칫하면 오줌을 지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목이 터져라 쉼 없이 노래를 불렀다. 가슴 깊은 곳의 말들을 소리내어 외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벅차고 감격스러웠다.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노래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