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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사람】 트럼프와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야망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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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산복합체의 실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유세에서 “우리는 끝없는 전쟁을 끝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자 태도가 돌변했다. 국방부 예산을 늘렸으며, ‘전쟁부’를 국방부 보조 명칭으로 사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침공했다. 왜 미국은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것일까?

 

전쟁으로 이익을 누리는 집단의 연승

 

평화를 말하면서도 전쟁을 벌이는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만이 아니다. 2024년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무기 판매 규모는 1,450억 달러(약 200조 원)에 달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도 2010년 1,030억 달러의 무기를 판매했는데,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2024년 규모와 맞먹는다. 지난 수십 년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이런 모순된 행태를 보여왔다.

 

이란, 과테말라,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끊임없이 분쟁과 무력 개입을 벌여왔다.

 

그리고 이 끝없는 전쟁 덕분에 미국 방산업계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였다. 예를 들어 빅5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현 RTX), 보잉,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러먼은 9·11 이후 20년 동안 국방부 계약으로 2조 1,000억 달러(약 3,000조 원)를 챙겼다.

 

저자는 1961년 퇴임 연설에서 ‘군산복합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진정으로 전쟁 기계에 맞서거나, 일관되게 외교를 전쟁보다 우선시하거나, 해외 전쟁 대신 자국민의 필요에 집중한 인물은 한 사람도 없다”며, “요컨대, 미국 대외 정책을 둘러싼 싸움에서는 전쟁으로 이익을 누리는 집단이 거의 언제나 승리해왔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이유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다.

 

권력과 자본의 야망이 뒤얽힌 역학 관계

 

이 책에서 저자들은 트럼프가 청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미국 군산복합체가 실제로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영향력과 정치 권력을 누리기 위해 폭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방대한 연구와 심층 탐사를 바탕으로 이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실체를 낱낱이 해부함으로써, 왜 미국이 끝없는 전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지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친다.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이 전쟁 기계를 움직이는가? 군과 산업, 돈과 권력과 기술이 하나로 얽힌 이 괴물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왔는가? 방위산업과 군사주의는 어떤 식으로 행정부, 의회, 군부는 물론이고 언론, 싱크탱크, 대학, 할리우드, 게임산업까지 미국 사회 전체를 뿌리째 장악하고 있는가?

 

빅5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 RTX, 보잉,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러먼과 신기술기업 팔란티어, 스페이스X, 안두릴 간 전쟁산업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국방 정책과 안보 전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수립되고 집행되는지 이해하고, 그것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결과물만이 아니라 미국과 세계 각국의 권력, 자본, 비즈니스, 야망이 첨예하게 뒤얽힌 역학 관계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신냉전 시대 경제, 정치, 산업, 군사 패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의 진정한 의도와 행보를 파악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의 국방과 안보 전략을 세우는 일에서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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