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3.3℃
  • 맑음강릉 23.1℃
  • 맑음서울 15.9℃
  • 맑음대전 14.5℃
  • 맑음대구 14.9℃
  • 맑음울산 14.7℃
  • 맑음광주 14.8℃
  • 맑음부산 16.8℃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5.9℃
  • 맑음강화 13.7℃
  • 맑음보은 12.4℃
  • 맑음금산 12.6℃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11.6℃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별밤지기' 백지영, 연애상담 DJ의 쌍방소통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MBC 표준FM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변치 않는 시그널 송 '메르시 셰리(Merci Cherie)'가 흘러나오자 가수 백지영(40)이 마이크를 잡았다. 부드러운 전주와 계단처럼 차차 음이 높아지는 특유의 '따단'이 다섯 번 지나고 시작되는 오프닝.

 "별이, 빛나는, 밤에. 안녕하세요. '별밤지기' 백지영입니다."

백지영은 지난해 11월16일부터 MBC의 대표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별밤)의 DJ '별밤지기'로 활약하고 있다. 무려 제24대다. 1969년 시작해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영남, 이적, 옥주현 등 수많은 DJ들이 '별밤'을 거쳤다.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인 tvN '응답하라 1988' 속 '별밤지기' 이문세는 '별밤'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별밤지기'라는 타이틀도 '별밤'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어깨가 솟는 일이죠. 제가 연예인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을 때도 '별밤'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별밤지기'라고 불리면서 스튜디오에 앉아서 청취자를 만나고 있다는 게 감동이에요."

라디오 진행은 처음이다.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가수 백지영에게도 떨리는 일이었다. 연신 "내가 왜 이렇게 떨지"라며 진행했던 첫 방송을 지나 "이제 한 보름 지난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했던 실수라고는 생방송에서 "사랑과 함께 감출 수 없는 것"으로 꼽히는 기침을 한 것 정도다.

 "사연을 읽던 중에 칼칼하고 목이 간지러운 기침이 차올라서 사연 마무리를 못했던 적이 있어요. 기침을 하면서 노래 제목을 소개했고, 기침소리와 함께 노래가 올라갔었죠.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앉은 라디오 스튜디오는 백지영에게 더 넓은 세상과 만나는 장소다. 덕분에 그녀는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의 새벽,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등학생의 발걸음,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삶을 알았다.

 "알았어야 하는 것들을 이 나이를 먹고 이제야 알게 되는 기분이에요. 많은 사람을 알고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을 모르고 살았나 싶어요. 좁은 공간에 앉아있음에도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됐다는 게 가장 많이 달라진 점 같아요."

 '응답하라 1988'에 공감해 찾아 온 어린 청취자를 만나는 기쁨도 크다. 백지영에게 털어놓는 '요즘 10대'의 연애는 훨씬 더 저돌적이고 직설적이다.

 "어제 사연을 보낸 중학교 2학년 친구는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밝히면서 '사귀고 싶어요'하더라고요. 제가 응원한다고 하면서 이걸 녹음해서 들려주라고 했더니 그렇게 했나 봐요. 방송이 끝날 무렵에 '사귀기로 했습니다'라는 문자가 왔어요. 굉장히 용기 있고, 솔직해요. 제가 10대였을 때하고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별밤'은 게스트나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노래와 사연으로 담백하게 꾸려진다. DJ의 색이 좌우하는 방송이다. 백지영의 '별밤'에는 유독 연애에 관한 고민이 많이 온다. 편하고 털털한 언니에게 솔직한 상담을 받고 싶은 청취자의 마음일 테다.

 "제 색을 많이 묻어나게 해 주신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 틀고, 의견 받고,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따뜻하게 하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묻고. 그런 식으로 보내고 있어요. 처음엔 너무 심심할까봐 걱정했는데 참여하는 데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서. 하루의 마무리를 함께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24대 '별밤지기' 백지영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인 류준열·박보검·라미란·혜리를 꼽았다. 이뿐 아니라 그 시절 '별밤'을 이끈 이문세도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별밤'의 감성을 만들어 주신 이문세 선배님이 꼭 한번 나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진행 솜씨가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을 때, 초대하게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이화순의 아트&컬처] 다른 듯 닮은 남매 작가 윤석남 윤석구 첫 2인전 <뉴라이프 New Life>
한 가문에서 유명 작가가 여럿 나오기는 쉽지 않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윤석남(85)과 조각가 윤석구(77)는 한 뿌리에서 나고 자라난 남매 예술가다. 윤석남이 여성사를 발굴해 여성의 목소리를 되살리는 작업을 해왔다면, 윤석구는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를 성찰하고 생명에 애정을 보이는 작업을 해왔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남 윤석구의 2인전 ‘뉴라이프 New Life’전은 두 남매가 함께 여는 첫전시다. 윤석남은 2000년대 초반 그린 드로잉 80여 점을, 윤석구는 미발표 신작 17점을 내놓았다. 두 사람이 미술로 함께 한 것은 2012년 전북 익산국제돌문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조각이 유일하다. 이번 전시는 동생 윤석구의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윤석남의 2000년대 드로잉을 소개한다. #윤석구, 물질적 욕망 부추기는 자본주의 비판 “살아가면서 하나의 틀에서 출발하는데, 이러한 틀을 극복하지 못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치유와 새 생명 탄생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하게 됐습니다.” 윤석구는 15년 전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후 원광대학 미술대학에서 제자를 기르고 작업을 하면서 숙명적인 틀을 느꼈다고 한다. “비슷한 작업을 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