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자신했다.
최 감독은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 홈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결승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만나 두 차례 모두 비겼지만 원정다득점 원칙(1차전 홈경기 2-2 무, 2차전 원정경기 1-1 무)에 의해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쳤다.
최 감독은 "1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았다"며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올해 반드시 풀겠다"고 4강전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최근 서울의 분위기는 최고다. 서울은 지난달 1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정규리그 경기 승리 이후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컵대회 포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FA)컵과 챔피언스리그 모두 4강 진출에 성공했고 한때 11위까지 떨어졌던 정규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최 감독은 "내일 1차전은 결승 진출의 향방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 투혼, 냉정함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보여주며 1차전 승리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2년 창단한 웨스턴시드니는 신생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특히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를 제압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최 감독은 "4강에 올라온 팀들은 모두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챔피언 광저우를 누른 웨스턴시드니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며 "웨스턴시드니의 토니 포포비치 감독은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지닌 지도자인 것 같다. 탄탄한 공·수 조직력을 자랑하며 단점을 거의 노출하지 않았다. 광저우에 복수를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보다 더 무서운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먼저 홈경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최 감독은 "지난해 에스테그랄과의 4강전에서도 먼저 홈경기를 가졌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그 때는 1차전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원동력을 얻었다"며 "올해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 차례 경험이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웨스턴시드니는 8강에서 광저우의 '비매너 플레이'에 적잖이 애를 먹었다.
호주 취재진이 이 부분을 걱정하자 최 감독은 "그런 것이 광저우만의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며 "우리는 항상 페어플레이를 추구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광저우 원정 때와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효진(31)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강에 올랐다. 서울의 일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내일은 홈경기인만큼 무조건 승리를 따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광저우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웨스턴시드니가 이변을 만들어냈다"며 "상대가 강팀을 이기고 올라온 만큼 절대로 방심하지 않겠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과 웨스턴시드니의 4강 1차전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