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두산이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연패를 3경기에서 끊어낸 두산은 시즌 46승째(1무57패)를 수확하며 '가을야구의 꿈'을 이어갔다. 4위 LG와의 승차는 다시 2경기로 줄었다.
니퍼트가 다시 한 번 '삼성킬러'의 면모를 발휘했다. 6이닝 8피안타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 11승째(7패)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의 삼성전 통산전적은 13승1패(18경기 등판)가 됐다. 삼성을 상대로 한 통산 14번째 퀄리티 스타트였다.
1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날랜 타격감을 과시한 홍성흔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삼성은 방망이가 니퍼트에 막히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선발 윤성환마저 5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선두 삼성은 2연패에 빠졌다. 시즌전적 67승2무33패다.
문학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에이스 김광현의 역투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4-2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SK는 LG전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렸다. 46승째(58패)를 수확한 SK는 이날 패배한 KIA를 제치고 단독 7위로 올라섰다.
SK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가 빛난 한 판이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각각 2개씩만을 내주고 LG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그는 삼진 7개를 솎아냈다.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시즌 12승째(8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12에서 3.03으로 끌어내린 김광현은 이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타선에서는 '주포' 최정이 시즌 10호 홈런을 작렬,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재원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LG는 타선이 3안타를 뽑는데 그치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4연승 행진을 마감한 LG는 56패째(50승1무)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4위다.
LG 선발 장진용은 3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장진용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5년 4월17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계투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47승째(57패1무)를 올려 단독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 9피안타(1홈런) 5실점으로 아쉬운 피칭을 펼쳤으나 계투진과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7승째(10패)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황재균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고, 6번타자 박종윤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1점 차로 석패한 KIA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59패째(45승)를 당한 KIA는 SK에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내려앉았다.
KIA 선발 송은범은 3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6패째(4승).
넥센 히어로즈는 대전구장에서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10-4로 완승했다.
2연승을 내달린 넥센은 시즌 64승째(1무42패)를 수확하며 2위를 단단히 굳혔다. 3위 NC와의 승차는 4경기로 늘었다. 대전구장 4연승이다.
타선이 홈런 3방을 포함, 11안타를 터뜨리며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강정호는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고 서건창도 2타점을 더했다.
선발 오재영은 5이닝 7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6패)를 수확했다. 한화전 연승행진은 3경기로 늘었다.
한화는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정재훈인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1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한화의 연승행진은 3경기에서 멈췄다. 시즌 60패째(43승1무)를 떠안았다. 최하위다.
[삼성-두산]
두산이 시작부터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안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2사 1루에서 홍성흔이 삼성 선발 윤성환의 몸쪽 139㎞짜리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시즌 18호)를 작렬하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선발 니퍼트가 삼성 타선을 꽁꽁 묶는 사이 두산은 5회 다시 힘을 냈다.
정수빈과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홍성흔과 오재원의 연속 적시타 그리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6-0이 됐다.
뒤지던 삼성은 6회초 박해민의 적시타로 이날 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7회와 8회에도 각각 1점씩을 올리면서 3-6으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 때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5-6으로 추격, 역전드라마를 쓰는 듯 했으나 2사 2루에서 나온 이승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쑥스러운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12세이브째다.
[LG-SK]
LG가 1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SK는 이어진 공격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최정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10호)를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의 호투로 동점을 유지한 SK는 4회말 이재원, 박정권의 연속 안타와 김강민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임훈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2-1로 역전했다. 이 때 박정권도 홈을 밟아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LG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SK는 6회 선두타자 최정의 볼넷과 이재원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엮어 1점을 더 올렸다.
8회 조동화, 최정의 연속 안타와 이재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SK는 김강민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조동화가 홈을 밟아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SK는 9회 윤길현을 투입했다. 윤길현은 2루타와 볼넷, 실책으로 1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후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으나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손주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윤길현은 시즌 3세이브째(2승3패)를 챙겼다.
[KIA-롯데]
KIA가 3회초 1사 3루에서 터진 브렛 필의 중월 투런포(시즌 17호)로 먼저 균형을 깼으나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만회한 롯데는 최준석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롯데는 상대 우익수의 실책 덕에 이어가게 되니 무사 1,3루에서 박종윤이 희생플라이를 쳐 4-2로 앞섰다.
KIA가 5회 1사 2루에서 필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으나 롯데는 이어진 공격 1사 3루에서 하준호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의 실책, 황재균의 좌중간 적시타를 엮어 2점을 추가,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박기남이 2루타를 날려 만든 무사 2루에서 신종길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만회한 KIA는 이성우의 희생번트로 이어간 1사 2루에서 김민우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5-6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5로 앞선 6회 2사 3루 상황에 등판한 이명우가 김다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리드를 지킨 롯데는 7~9회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과 이정민, 김승회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그대로 이겼다.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김승회는 시즌 16세이브째(1패)를 따냈다.
[넥센-한화]
넥센이 1회초부터 쉽게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볼넷과 이택근의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든 넥센은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한화도 바로 힘을 냈다.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나온 김태균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1-2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넥센은 한화 선발 정대훈의 제구난조를 이용, 2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차이를 벌렸다.
2회 이성열과 박헌도가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넥센은 2사 2,3루 상황에서 서건창이 2타점 적시타를 편하게 점수를 뽑았다.
4회에는 박헌호가 솔로포(시즌 3호)가 터지면서 4-1로 달아났다.
7회 한화와 1점씩을 주고받은 넥센은 8회 박동원의 솔로포(시즌 5호)와 강정호(시즌 31호)의 3점포로 4점을 더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스코어는 10-2가 됐다.
한화는 8회와 9회 공격 때 1점씩을 만회했으나 승패를 뒤바꾸기에는 이미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