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마이클 브라운의 가슴 아픈 사망 소식에 미셸과 나는 그의 가족과 지역사회에 매우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브라운 가족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브라운의 죽음은 아주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그러나 흑인 청년의 죽음에 분노한 주민들이 이틀 연속 폭동을 계속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는 방향으로 서로 위로하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진정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많은 미국 내 지역사회들은 그런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모두 이해심을 갖고 브라운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브라운은 지난 9일 외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 퍼거슨시를 찾았다가 경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도리안 존슨에 따르면 브라운은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의 지시에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발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에 흑인 주민 비율이 70%가 넘는 퍼거슨시에서는 숨진 브라운을 추모하는 대대적인 추모 집회가 열렸으며, 약탈, 공공기물 파손 등 폭동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족들은 경찰이 비무장 청년을 살해하고도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사건 발생 후 '행정 휴가' 중이며, 퍼거슨시 경찰서장은 살해 위협 때문에 그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조사하도록 하는 등 사태 진정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제2의 짐머만 사건'으로 불리며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2012년 플로리다주의 흑인 학생 트레이본 마틴이 히스패닉계 자경단 '조지 짐머만'의 총격으로 살해된 '짐머만 사건'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