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28·스페인·세계랭킹 1위)이 명성에 걸맞은 기록을 세웠다.
나달은 17일(현지시간)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마스터스 단식 3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30·이탈리아·세계랭킹 35위)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롤렉스 마스터스는 클레이코트 대회다. 나달은 이날 1승을 추가하며 클레이코트 개인 통산 300승 고지에 올랐다.
황색 코트 위에서는 '무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달이다. 그는 현재 클레이코트에서 300승21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무려 93.4%에 달한다. 클레이코트 최다 연승 기록(81연승)도 나달이 지니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총 6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나달은 그 중 43개를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수집했다.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를 사용하는 프랑스오픈에서도 최다 우승자(8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300승 이상을 달성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클레이코트 최다승 기록은 기예르모 빌라스(62·아르헨티나)의 644승이다.
8강에 오른 나달은 데이비드 페러(32·스페인·세계랭킹 6위)와 격돌한다.
나달은 "페러는 상당히 터프한 상대다"면서도 "하지만 이곳은 클레이코트다. (페러는)만만치 않은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와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4위) 등 기존 강자들도 이변 없이 대회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