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 멤버인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씨가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1시20분경 변호인과 함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의 임시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원과 함께 차량에서 내린 권씨는 취재진이 자진 출석한 이유를 묻자 "알아봐야죠. 가서"라고 입을 열었고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보느냐,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 출입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두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권씨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의 김수현 변호사는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며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과 소변 검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배우 이선균 마약 스캔들에 연루된 유흥업소 여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권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해당 사건은 이씨 사건과는 별건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권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권씨로부터 휴대전화를 확보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9·여), 마약을 공급한 의사 등과의 관계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논현서에는 일본 기자들을 비롯해 언론사 50곳에서 취재진 100여명이 몰렸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은 권씨는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당시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개 중대(60여명)와 논현경찰서 소속 경찰관 80여 명 등 15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