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 타이어 임직원들 압수수색에 나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조 회장의 측근인 한국타이어 임직원 수 명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위반 혐의)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지인인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한국타이어 계열사 프리시전웍스의 자금 100억여원을 빌려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박 대표는 조 회장과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함께 다니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조 회장이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를 회사공금으로 처리하고 지인에게 개인 용도로 공사를 발주하는 등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한국타이어 그룹 본사와 한국프리시전웍스, 리한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3일엔 박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조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8일 한국타이어 그룹 본사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 사무실 등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리한은 2018년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조 회장은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삿돈을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한편 조 회장은 개인 비리 혐의 외에도 한국타이어 계열사 부당 지원에 가담했다는 의혹(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고발했다.
당초 조 회장에 대한 이 사건 공소시효는 지난 달까지였으나 공범으로 수사를 받던 정씨가 먼저 기소되면서 시효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