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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코로나 팬더믹 속 ‘2020서울사진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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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서 8월16일까지 개최
■ 11회째를 맞는 서울의 대표 사진축제
■ 한국 사진사 연속 정리 기획전과 주제 기획전으로 구성
■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소통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마련

휴대폰이 카메라를 대체한 시대, 사진의 기록성은 더욱 커졌다. 과연 사진은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걸까. 사진은 각자의 삶에서 특별한 순간을 모든 날과 모든 순간으로 확장시킨다. 아주 대중적인 보편재가 되어 버린 사진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담는 사진은 여전히 소중함과 특별함을 지닌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사진의 다양한 기능과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2020서울사진축제를 8월 16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사진축제는 일상의 사진을 통해 사진의 존재론적 의미를 알아보는 주제 기획전 <보고싶어서>와 한국 사진사를 연속으로 정리하는<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의 2개 전시로 구성되었다. <카메라당 전성시대>는 2019 서울사진축제<오픈 유어 스토리지>에서 선보인<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전시와 관련,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차단과 격리로 이별을 해야 하는 이 시기에 부재의 대상을 대체하는 사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그 가운데서도 누구보다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바로 여기 이들 사진을 보게 될 관객 여러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3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서울사진미술관 준비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사진 분과 연구와  관련 자료들을 계속 축적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평범 속에 특별함 찾는 <보고싶어서>展


전시 <보고싶어서>는 가족사진, 풍경사진 같은 일상이 주제가 되는 사진을 통해 아주 평범한 것들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존재로 부각되는 순간을 다룬다. 다양한 매체 환경 변화의 정점에 놓여 있는 사진 본연의 역할을 탐구하는 전시로 우리가 쉽게 찍는 일상사진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 본래의 의미를 살펴보는 이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2명의 작품이 걸렸다. 그 작품들은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사진의 의미와 차이를 제시한다.

 

 


 

화분속 초록색 잎들이 마치 “안녕, 좋은 아침이야”라며 말을 거는 듯 싱싱한 작품 ‘살아있는’은 일본 작가 사나이 마사후미 작품이다. 그는 24세에 사진을 시작했다. ‘살아있는’ 시리즈가 데뷔작이었다. 이 시리즈에서 마사후미는 매일 스쳐 지나가는 도로와 벌판, 주거 지역의 일상을 담아냈다. 얼핏 무작위로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작가에 의해 살아있는 과거의 어떤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생명력을 내보인다. 


작가는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의 대상물 안에서 느껴지는 어떤 정령 같은 느낌에 중점을 둔다. 그에게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일상의 다른 차원들을 의미한다. 

 

속옷차림의 여성이 머리를 닦다 말고 수건을 뒤집어 쓴 채 고양이를 꼭 껴안고 얼굴을 부비고 있다. 그 포옹이 너무 뜨거워서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황예지의 작품 ‘절기’는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했던 언니와 10년 만에 돌아온 엄마를 함께 바라보는 작가의 자전적 작업. 두 명의 엄마 사이를 서성거리는 작가의 삶을 기록한 작업이다. 가족사진과 초상사진을 중심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담당하게 풀어온 황예지는 어렸을 때 무엇이건 기록했던 아버지 덕분에 사진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와 언니의 모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숨을 꾹 참고 사진을 찍었단다.

 

흰눈이 내려 앉은 바닷가 마을의 고요한 지붕들 너머 성난 듯 파도치는 해변 정경이 묘하다. ‘겨울방학_여행에서 만난 풍경’(2005)의 작가 고정남은 2003~2004년 여행한 일본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2003년 여름 도쿄를 벗어나 오사카, 고베, 후쿠오카, 구마모토, 그리고 다시 도쿄에서 아오모리, 하코다테, 홋카이도를 여행하고, 1년 후 겨울 일본의 동북지방인 니이가타에서 아키타까지 3일간의 여행을 통해 만난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여행의 장소란 현실을 벗어난 이상이자 꿈의 공간이고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작가는 여행중 만난 진달래에서 4월이면 지천을 물들이던 고향 장흥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속에는 사랑했던 사람도 있고, 진달래를 나누어 먹던 추억도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특징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무목적성의 대상을 통해 그들의 진실한 존재(存在)에 접근한다. 

 

 

레바논 내전을 담은 2장의 사진? 

 

레바논 치바니에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베이루트에서 보낸 왈리드 라드(53)는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사진 이미지에 대한 물음, 사진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가와 같은 사진 및 비디오 도큐멘테이션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쟁의 경험과 역사를 표상하는 방식을 탐구해왔다. 1999년 그는 가상의 아카이브 아틀라스 그룹(The Atlas Group)을 설립해 1975년부터 1990년까지 레바논 내전에 중점을 둔 레바논 현대사를 문서화하고 있다. 이 아카이브는 다큐멘터리적인 방식을 활용해 가상의 레바논 역사를 구성, 역사적 신뢰성을 깨뜨리고 전쟁의 외상 및 내전의 모순된 이야기가 중점을 이룬다. ‘무제(1982-2007)’(다른 제목 ‘우리는 그들이 두 번이나 말하도록 했다 “우리는 확신한다고”’)는 1982년 일어난 이스라엘 군의 베이루트 침공과 포위 공격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다. 당시 15세였던 라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동베이루트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강렬한 포스의 여인이 눈길을 끄는 작품은 사이먼 후지와라의 ‘조앤’(2016). 사이먼 후지와라는 런던에서 출생해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계 일본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테마파크 형태의 놀이기구, 밀납 인형, 로봇 카메라, 메이크업 회화 및 짧은 영상을 포함하여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초-자본주의 세계의 정체성의 복잡성과 모순을 다룬다. 후지와라는 주로 관광 명소, 유명인, 역사적인 이야기 및 대중 매체 이미지와 같은 대중의 기호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작품 제작 과정에서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같은 문화 생산의 지배적인 형태를 ‘초-연계’하여 사용한다. 그의 작품은 이미지 페티쉬, 기술 및 소셜 미디어가 현 시대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복합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작가 소피 칼에게 고양이 수리 칼은 마치 자식과도 같은 존재였나 보다. 그 죽음을 애도하는 작가의 마음은 결국 사진과 복합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소피 칼은 사진의 다큐멘터리적 속성을 사용해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된 사진과 텍스트를 활용, 자전적 허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14년 그가 가장 사랑했던 고양이 ‘수리’(Souris Calle, ‘생쥐’란 뜻)가 죽은 후 그는 수리의 죽음에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40명의 음악가와 가수들에게 수리를 위한 노래를 제작해 줄 것을 부탁했고 그것을 모아 음반을 발매했다. 작가는 수리를 위한 노래가 전시장에 울려 퍼지도록 하며 관객들과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국 사진 공모전의 역사 


<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는 일제강점기 1910년대부터 1981년까지 중요한 사진 제도였던 공모전의 역사를, 26개의 주요 공모전을 중심으로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순으로 정리하여 보여준다. 


공모전은 사진가가 데뷔하고 활동하는 무대로서 한국 사진제도사에서 있어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진계와 사진학계에서는 공모전 제도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다. 공모전을 통해 등단한 작가와 작품을 평가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1960~70년대 공모전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몇몇 사진가들에 대해서는 ‘공모전 작가’라 부르며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사진계는 1950년대 초반부터 일기 시작한 국제공모전 붐을 비롯하여, 1960년대 제도화된 관전 및 민전 등을 통해 1981년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공모전의 시대를 거쳐 왔다. 따라서 공모전의 공과를 떠나 역사적 사실로서 공모전의 흐름을 정리하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또한 오늘날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사진가들도 이 시기에 개최된 공모전을 통해 등단했거나 주요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

 

 

 

 

 

 

 

 

 

 

 

전시에는 작가 강봉규, 강상규, 곽수돈, 구왕삼, 김광석, 김생수, 김정래, 김테레사, 김한용, 문선호, 박상윤, 박옥수, 배동준, 배상하, 손재석, 안종칠, 육명심, 이경모, 이병삼, 이순흥, 이은주, 이종화, 이창남, 이형록, 임응식, 장진필, 전몽각, 전민조, 전오남, 정범태, 정영모, 정인성, 정정회, 정희섭, 조상범, 조현두, 차용부, 최계복, 최민식, 한영수, 홍순태, 황규태(가나다순)가 참여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라 임시 휴관 중이다. 현재는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큐레이터가 직접 소개하는 전시’, ‘작가 소개’, ‘작가×비평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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