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넥슨의 저승사자가 될 것인가. 넥슨과 허민의 만남. 그 결과가 궁금하다.
지난 9일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은 3,500억 원. 신주인수 방식으로 11.1% 지분을 확보한다.
무엇보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넥슨은 허민을 외부 고문으로 영입해 전반적인 게임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너클볼 야구선수’, '고양원더스 전 구단주'.
풍운아 허민이 넥슨에 들어온 이유는 뭘까?
올해 초 김정주 대표는 넥슨 지주회사 NXC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사상 최대 반기 매출에도 업계 평가는 냉혹했다. 매출 대부분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인기작들 공이 컸고, 수익 대부분도 중국에서 나왔다.
지난해는 넥슨 한국법인이 설립 후 최초 적자를 냈고 올해 넥슨아메리카 북미 오피스인 디비전 파트너스가 문을 닫았다.
특히, 개발팀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8년간 공들인 <페리아연대기> 개발을 중단했다.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업계 특성상 개발팀의 실패는 구조조정을 낳을 수밖에 없다.
반승철 불리언게임즈 대표와 김희재 원스튜디오 대표가 회사를 떠났고 박지원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구조조정 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허 대표가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물론 구조조정이 성공해 기업 가치가 제고되면 김 대표는 염원하던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 대표는 과거에도 <던전앤파이터>가 큰 성공을 거두자 과감히 넥슨에 매각했다.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도 결국 경제적 이유로 팀을 해체했다.
권위적인 경영스타일도 빈축을 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의장에 오른 후에는 프로선수를 자신의 캐치볼 상대로 따로 불렀고, 연습경기에 직접 등판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