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300억원대 중국산 가짜 성기능 발기부전 치료제를 인천항을 통해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밀수 조직이 해경에 적발됐다.
해양경찰청 외사과는 25일(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상표법 위반)혐의로 중국인 A(4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씨의 아버지 B(72)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시가 319억원 상당)을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국내 들여와 포장한 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유명 상표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조사결과 A씨는 중국 현지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한국으로 보내면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인 소상공인(보따리상)이 넘겨받아 서울 남대문에서 생활용품 도매점을 운영하는 한 유통책에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중국 현지에서 100원에 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정을 한국 유통책으로부터 200원을 받고 팔았으며 이 유통책은 전국 각지에서 주문을 받고 1정당 3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실제 개인 소비자들은 이런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1정당 3천원 이상 주고 산 것으로 전해졌다. 정품 비아그라 1정의 시중 가격은 1만5천원가량이다.
해경은 밀수입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 가운데 196만정(시가 294억원 상당)이 국내에서 팔린 것으로 추정 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A씨의 아버지 B씨는 밀수품 판매금을 수금한 뒤 중국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딸에게 보내주는 역할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제품 중에는 정품 비아그라와 정품 시알리스에 각각 함유된 성분을 혼합한 신종 치료제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또 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컨테이너 화물로 인천항으로 들여온 뒤 운반자, 판매자, 대금수수자 등으로 업무를 분업화해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이들의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유사 범죄에 대해 강력 단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