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의료계가 현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를 내몰고 친박진영에 합류한다? 얼핏 현실성 없어 보이는 듯한 이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 될 조짐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사총연합이 주도하는 추무진 의협 회장의 불신임안이 최근(*1일) 또 다시 접수됐다. 이에 따라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임기 3개월 남은 추 회장의 퇴진을 결정한다.
추무진 회장 불신임안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2016년 1월 전회원을 대상으로 7053건의 불신임 서명을 받았지만, 발의요건인 약 1만 1200건을 넘지 못해 불발된 바 있다.
대신 전의총은 최대집 상임대표가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투쟁위원장을 맡으면서 실질적으로 문재인 케어 반대운동을 주도토록 하는데 성공했다.
11월부터는 사실상 의협의 반 문재인 투쟁은 전의총의 임원진들이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전의총이 현 집행부의 퇴진 운동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정치적 시각차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단체의 최 대표는 각종 태극기 집회 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18개 혐의로 유죄 처벌받을 것이 점점 어려워지자 느닷없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치졸한 조작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탄핵은 내란에 준하는 사태라며 손석희 JTBC사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사건과 관련해서도 “경찰 물대포에 의한 사망이 아니다”고 발언했다.
또한 최대표는 ‘자유통일해방군’이라는 단체의 상임대표 자격으로 “우리 자유통일해방군은 지난 탄핵 사태에서, 그리고 비정상적인 대선 정국을 거치면서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을 가진…(중략)…태극기 집회에 참가하면서 뜻을 같이하면서 탄생한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런 최 대표의 성향에 비춰보면 ‘문재인 케어’를 무조건 반대하기 보다는 정부와 협상해 실리를 취하려는 현 의협 집행부의 모습이 마땅찮았을 것이란 추정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번에는 추무진 회장의 탄핵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문재인 정부와 강경한 투쟁의사를 밝힌 최대집 대표가 차기 회장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대 입장도 만만찮다. 우선 비대위 출범이후 문재인 케어의 투쟁결과가 지지부진해졌다는 점, 차기 회장 선거에 추 회장의 탄핵을 이용한다는 의구심에서다.
한 의사 회원은 “차기 회장직의 출마의사를 밝힌 전의총 최대집 대표가 추 회장의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된다”며 “결국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탄핵을 이용한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