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명환 기자] 동국제강이 선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기 위한 첫 거름을 시작했다.
12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채결했다. 이후 유니온스틸과 합병, 후판사업 구조조정, 페럼타워 사옥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이날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는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1분기 결과를 놓고 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목표를 10%포인트(부채비율 기준) 이상 초과 달성해 재무평가 기준으로는 졸업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7%에서 올해 3월 말 189.9%로 내려갔다. 차입금은 3조8353억원에서 2조7360억원으로 줄었다.
채권은행은 매년 주채무계열 대기업을 대상으로 부채비율과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현금흐름 등을 기반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일정 기준을 넘으면 약정을 해지한다.
동국제강은 아울러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 1280억원, 영업이익이 7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조 1835억원, 영업익 386억원을 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하면서 컬러강판의 매출이 증가하고 봉형강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2분기는 전년보다 7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건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브라질 CSP 발전소에 대해 내달 초 화입하고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공장과 브라질공장을 연결하는 일관제철소가 완성돼 안정적인 슬래브의 수급이 가능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슬래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제 슬래브 가격이 연초 대비 t당 150달러 이상 급등했다는 점도 CSP의 조기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300만 톤 가운데 160만 톤을 가져간다. 이 중에서 60만 톤은 당진 후판공장에서 활용하고, 100만 톤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