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지난 19대 국회에 이어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군소정당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20대 총선에는 정의당 외에 ▲기독자유당 ▲민주당 ▲코리아당 ▲일제위안부인권정당 ▲개혁국민신당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공화당 ▲불교당 ▲기독당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복지국가당 ▲친반통일당 ▲통일한국당 ▲한국국민당 ▲한나라당 등의 군소정당들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에 나섰지만,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차지하거나 정당득표율이 3% 이상을 넘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10.3%, 219만8405표)에 이어 자유선진당이 지역구 당선자는 내지 못했으나 정당득표율 3.23%(69만754표)를 얻어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은 바 있다. 그 뒤를 기독당(1.20%), 진보신당(1.13%), 한나라당(0.85%) 등 여러 군소정당들이 이었으나, 원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공천 파동과 야권 분열로 인해 무당파층이 늘면서 군소정당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류가 흘렀었다.
정의당도 당초 이 같은 기대를 품고 이번에는 두자릿 수의 의석 수를 목표했다. 그러나 지역구 2석, 비례대표 4석을 합한 6석만을 획득했다. 19대 때의 5석에 비하면 한 석이 늘었지만 목표치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다.
다만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와 노회찬(경남 창원성산) 전 대표 등 두 명의 '3선' 의원이 탄생한 것은 의미가 크다. 3선 이상이 되면 국회 상임위의장을 맡을 수 있는데, 당내에서는 이들 중 한 명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군소정당들은 '3%'의 벽에 막혀 좌절했다. 기독자유당만이 2.64%(62만6853표)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정당은 1%도 얻지 못해 원내진입에 무산됐다.
기독자유당은 한기총·한교연 등 기독교 단체의 단체장과 대형교회 목사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세 규합에 성공했다.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 탈락 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석 의원이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동성애와 이슬람 저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의 공약으로 보수적인 기독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지만, 3%를 넘지는 못했다.
마포 '민주당'의 경우도 더민주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이 합류하면서 한 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하고 일부 지역구에도 후보를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정당 지지율도 0.88%(20만9872표)에 그쳤다.
녹색당이 0.76%(18만2301표)의 지지율을 얻어 기독자유당과 민주당의 뒤를 이었고, 민중연합당도 지역구 곳곳에 후보를 내면서 원내 입성을 시도했지만 고작 0.61%(14만5624표)의 지지율을 얻는 데에 그쳤다.
민중연합당은 지난 2월 흙수저당, 비정규직철폐당, 농민당이 연합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청년실업 해결과 퇴근 후 카카오톡 지시 금지 등 2030 세대를 겨냥한 정책들과 밥쌀용 쌀 수입 금지, 의료비 면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민중연합당 구성원들 중 일부가 옛 통합진보당 관련 활동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2의 통진당'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민중연합당은 이번에 비례대표 당선자는 내지 못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옛 통진당 출신 당선자들의 민중연합당 합류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옛 통진당 출신 인사인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구), 윤종오(울산 북구) 후보가 여당 후보들을 꺾고 당선,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들이 민중연합당에 합류하면 정의당 외의 진보정당이 원내에 하나 더 생기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