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가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사업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전작 갤럭시S6과 G4보다 초기 판매량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3월 휴대폰 수출은 9억8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9.1% 급증했다.
수출 증가는 갤럭시S7과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전년보다 한 달씩 앞당겨지면서 초기 물량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작과 대비하면 갤럭시S 시리즈는 출시 시점이 4월 초에서 3월 초, G 시리즈도 4월 말 출시에서 3월 말로 앞당겨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갤럭시S7 호조 속에 삼성전자는 기대를 뛰어넘는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예상치를 기록했다. LG전자도 G5가 하루 1만대 가량 팔리면서 전작의 실패를 말끔히 씻어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당초 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예상했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가 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은 출시 직후 20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0만대 판매까지 약 25일 걸렸던 갤럭시S6과 비교하면 빠른 흐름이다. 특히 화면 양 측면이 휘어진 엣지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 G5도 선전하고 있다. 출시된 지 불과 일주일만에 국내 하루 판매량이 1만대 안팎 수준이다. G5는 지난달 31일 출시되자 마자 1만5000대가량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29일 출시된 전작 G4가 첫날 3000~4000여대 판매량을 올렸다는 점에서 G5는 최대 5배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둔 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약진'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글로벌 판매량을 더하면 G5는 G시리즈 최고 기록인 G3 전세계 1000만대 판매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판매량 추이는 출시 한 달은 지나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데 G5는 지금 상황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평했다.
또 다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이 성능은 강화하면서 전작보다 가격을 낮추고, G5가 G4보다 혁신과 마케팅면에서 성공한 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