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천세두 기자]KB금융지주가 31일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날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맞다”라며 “오늘 오후 6시30분 이후 EY한영 측에서 인수의향자들에게 개별통보를 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위한 3번째 시도만에 대형 증권사를 품게 됐다.
KB금융 내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자기자본 3조901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KB금융은 증권사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 계열사 중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KB금융의 수익원은 은행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KB금융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은행의 비중이 67%였다. KB투자증권은 3%를 차지해 계열사로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은행으로 쏠린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리딩 금융그룹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KB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도전장을 내밀어 왔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및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들었다. 특히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는 자금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시중의 평가를 받고도 본입찰에서 2조1000억원 안팎을 제시, 2조4000억원을 써 낸 미래에셋에 패하고 말았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3년 임기의 최고경영자(CEO)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과감한 배팅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현대증권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증권계의 대어(大漁)인 만큼, KB금융도 적극적 자세로 인수전에 참가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공식발표가 4월1일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영 측은 이를 부인했다. 아울러 내일 한영 임직원들은 창립 기념일을 맞아 전직원이 공식적인 휴무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 관계자는 “1일은 창립 기념일으로 모든 직원이 공식적으로는 휴무”라며“관련 직원은 출근할지도 모르지만 공식 발표는 현재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