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9일)를 앞두고 4일(현지시간) MSNBC가 중계하는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 간 TV토론은 더럼에 있는 뉴햄프셔 대학에서 진행됐다. 앞서 또 다른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 1일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경선을 포기했다.
샌더스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 경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부패한 미국 금융 시스템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나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는다" 샌더스 의원이 약속한 보편적 의료보험과 국공립 대학 등록금 무료 공약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후보는 "다수의 미국인들은 경제 성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샌더스 후보는 이에 대해 "(국립) 대학 등록금 무료와 보편적 의료보험은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며 "월스트리트가 대학 등록금 인하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후보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했지만 일반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는 뉴햄프셔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