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에 창궐하면서 사회, 경제가 숨을 죽이고 있지만, 이로 인한 웃지 못할 일도 펼쳐지고 있다. 미국 교도소 수감자들이 석방을 위해 코로나19에 스스로 감염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13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은 지역 한 교정시설 내 수감돼 있던 50여명의 재소재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물컵 하나를 50여명이 돌려쓰고, 마스크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일부러 코로나19에 감염되려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카운티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컵은 수감자마다 제공되는 개인 물품이고 공동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위해 일부러 물품들을 함께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감옥에서 코로나가 퍼질 경우 집단 감염을 막기 어렵고,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경범죄자와 코로나19 확진 죄수를 대상으로 조기석방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촌극으로 죄수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강조했다.
LA 경찰은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되려고 한 죄수를 추가로 형사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일부 도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죄수를 석방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추가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4월 플로리다주 힐즈버러 카운티 교도소가 죄수 164명을 조기석방했지만, 이중 20대 남성이 석방 다음날 총격 범죄를 단행했다. 같은 달 뉴욕 리커스섬 교 도소 역시 38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1천여명의 죄수를 석방했다, 장애인의 팔을 부러뜨리고 금품을 훔치는 죄수가 다시 체포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사법 관리들과 검사들은 코로나19 석방 조치가 지역사회의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이번 사건은 죄수 조기 석방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09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4만723명, 사망자는 85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