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은 ‘잘못을 숨기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나라를 지탱하는 데 중요한 덕목이라고 역설했다. 국가를 지탱하는 4가지 그물줄(예禮 · 의義 · 염廉 · 치恥)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개가 끊어지면 위태로워지며, 세 개가 끊어지면 뒤집어지고, 네 개가 끊어지면 멸망한다고 경고했다. 작금 이 나라에 ‘잘못을 숨기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마음’을 가진 자(者)가 논란이다. 김명수 대법원장. 그는 작년 5월 사표를 낸 임성근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에게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에서 탄핵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던 것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러나 임 판사가 당시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자 도망갈 수가 없게 됐다. 김 대법원장은 “(여당이) 탄핵하자고 하는데, 사표 수리하면 내가 국회에서 무슨 소리 듣겠느냐” “법률적인 것은 차치하고, 정치적인 상황도 살펴야 되고…”라고 말한 것이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충격 발언의 주인공이 법원의 독립성 확보를 제1사명으로 하는 대법원장이란 사실도 놀랍지만, 거짓말이 밝혀졌는데도 크게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다. 이번 사태는 임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트위터(Twitter)는 지난 2006년 미국의 잭 도시 · 에번 윌리엄스 · 비즈 스톤 등이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벤처기업 오비어스(Obvious)가 ‘미니 블로그’ 형태로 처음 개설하였다. 트위터는 ‘지저귀다’의 뜻 그대로 재잘거리듯이 일상의 작은 얘기나 의견들을 그때그때 짧게 올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단 140자 이내의 단문이어야 한다. 트위터의 중요 기능은 관심 있는 상대방을 뒤따르는 ‘팔로(follow)’라는 기능이다.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을 ‘팔로어(follower)’로 등록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나 생각, 취미, 관심사 따위를 공유한다. 상대방이 허락하지 않아도 팔로어로 등록할 수 있어서 관심 있는 유명인사를 등록해놓고 그들의 동정을 파악하거나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빠른 소통’이 가장 큰 특징으로 세계적 뉴스채널로 속보를 장점으로 하는 CNN을 앞지를 정도로 신속한 ‘정보 유통망’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국내외 정치판에서는 적극 활용돼 호응을 얻거나 물의를 일으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지구촌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사회복지공동모금회(Community Chest of Korea · 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관리 ·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이다.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는 불우이웃돕기 모금에 참여한 사람에게 주는 빨간 동그라미 세 개 모양의 플라스틱 장신구이다. 배지의 경우가 많은 데 주로 옷 칼라에 단다. 연말이면 TV방송에 이것 달고 나오는 뉴스 앵커와 출연진, 연예인들이 많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다녀서 ‘대박’을 친 이후로는 정치인들 중 안 단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 출연한 노(盧)통장도 커다란 사랑의 열매 모양의 장식을 달아 노 전 대통령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 배지는 돈 주고 사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약간의 ‘인증패’와 같은 성격이 더 짙다. 인터넷으로 적은 기부금액으로 배지를 신청하면 배송비가 더 든다는 우스갯말도 있다. 또 삼사일 정도 달고 다니면 이미 열매 세 개중 한 개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형편없다는 이야기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몇 해 전 여름 한 HD드라마 전문채널에서 방송된 중국 최고의 청렴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염석전기’(廉石傳記)가 생각나는 하루의 오후다. ‘울림석’으로도 불리는 ‘염석’(廉石 · 소금돌)은 중국 삼국시대 오(吳)나라 관원이었던 육적(陸積)과 관련된 것으로, 청렴한 관직 생활을 상징한다. 육적은 중국 고사성어 회귤고사(懷橘古事), 육적회귤(陸積懷橘)의 주인공. 육적은 여섯 살 때 원술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귤 세 개를 가슴에 숨겼다가 떨어트렸다. 원술이 왜 귤을 숨겼느냐고 묻자 육적은 어머니께 드리려고 그랬다고 대답했다. 훗날 오나라 손권의 신하가 된 육적은 울림태수 시절 청렴한 생활로 칭송이 자자했다. 육적이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짐이 너무 가벼워’ 배가 중심을 잡지 못했다. 큰 돌을 실은 뒤에야 배가 균형을 잡았다는 전설에 사람들은 육적을 칭찬하면서 이 돌을 ‘염석’이라고 불렀다. 염석은 백성을 지극정성 돌보지만 뇌물을 사양하고 탐관오리를 척결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관직 생활을 상징한다. 이 염석은 현재 중국 소주 문묘 박물관에 있다. 이 드라마에 대해 중국의 국가청렴위원회도 나서 ‘오늘날 중국 사회를 깨우치고 경고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한 젊은 병사의 눈을 통해 베트남전(戰)을 가차 없이, 그러나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플래툰>(Platoon)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쟁영화 중 하나다. <플래툰>은 ‘전투소대’라는 뜻이다. <플래툰>은 1986년 존 달리, 아놀드 코펠슨이 제작하였으며, 올리버 스톤이 감독했다. 찰리 신, 톰 베린저, 조니 뎁, 윌렘 데포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출연했으며, 상영시간은 120분이다. <플래툰>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선’에 선정된 터라 많은 이들이 관람했을 것이고 기자도 대학시절 찐한 감동을 받은 터라 굳이 줄거리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하다. 그러나 불쑥 <플래툰>을 꺼내 들은 연유는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등장하는 미군의 수송 및 공격지원용 ‘UH1H’ 헬기 때문이다. ‘휴이’(huey)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우는 UH1H 헬기는 1955년 미국에서 개발돼 1976년까지 1만2000여 대가 생산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00여 대가 베트남 전쟁 중에 만들어져 ‘베트남전 아이콘’으로 불렸다. 이 헬기는 국내에 1967년 미국의 원조로 6대가 처음으로 들어왔다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범죄조직 중 최고라는 ‘마피아(MAFIA)’의 어원은 ‘아름다움’이나 ‘자랑’을 뜻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말로, 사라센 언어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마피아는 원래 19세기 시칠리아 섬을 주름잡던 산적(山賊·반정부 비밀결사)조직이었다고 한다. 그 조직의 일부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이나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 범죄조직을 만들었으며, 1920년대의 금주법(禁酒法)으로 인해 자금원이 생기자 급속히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1930년대에 들어서자 마피아 내부에도 질서가 생겼으며, ‘합의제’(合議制)인 위원회가 조직을 운영하게 됐다. 재원은 매춘·도박·마약·사금융 등이지만, 회사·노동조합 등과 손을 잡고 보호라는 명목으로 이익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범죄 컹글로머리트(복합기업)’라고 불리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과거 재무부(MOF, Ministry of Finance) 출신 인사들이 금융과 산하기관을 장악해온 것을 마피아에 빗댄 ‘모피아(MOFIA)’로 불렸다. 금융계의 재무부 출신 공무원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관치금융의 화신’이자 ‘모피아의 대부(代父)’로 비난받고 있다. 이 전 경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1992년 1월, 국내 최고 재벌의 오너 경영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통일국민당을 창당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이건영 전 3군사령관 등이 합류했다. 국민당은 그해 3월 제14대 총선에서 지역구 24명, 전국구 7명 등 3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기염을 토했다. 탤런트 최불암 코미디언 이주일씨도 이때 금배지를 달았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당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갈등을 빚다가 민주자유당을 탈당한 박철언, 김복동, 유수호 의원 등을 받아들여 당세를 키웠다. 국민당은 현대그룹 임직원과 가족 및 협력사 등을 노골적으로 동원해 당원수 1200만명을 확보하고 차기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정주영 총재는 1992년 11월 6일 국민당 후보로 제14대 대선에 출마해 YS 당시 민자당 후보와 경쟁을 벌였다. 정주영은 대권 도전에 나선 이유를 “5공화국(전두환 정권) 아래서 힘들지 않았던 기업이 없겠지만, 아우 인영이(한라그룹 창업자)가 옥고를 치르면서 창원중공업(두산중공업)을 강탈당했던 기막힌 사건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자서전에 썼다. 정치권으로부터의 압박을 정계진출의 직접동기로 지적한 것이다. 대선 후보 정주영은 기발한 공약들을 발표해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세계에서 맨 처음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것은 미국의 원자로 EBR-1이며(1951년 12월, 실험적으로 200kW의 발전에 성공) 세계 최초는 옛 소련의 오브닌스크 원자력발전소(1954년 6월 발전개시, 출력 500MWe)이다. 원전은 옛 소련의 체르노빌,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핵폐기물 문제가 더해져 각국의 ‘탈(脫)원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원전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으며, 원전과 화석연료 대신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탈(脫)원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취임 직후인 2017년 10월 신규원전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탈원전 정책의 상징이 된 월성 1호기는 2022년에 설계수명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7000억 원을 들여 설비를 보강해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경제성으로 멀쩡한 원전이었다. 산업자원통상부는 ‘문재인정부 치적’을 위해 고의적으로 경제성을 낮게 평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멍쩡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했다. 월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이 영구 정지됐다. ‘탈원전 막장극’은 이렇다. 20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산성’(山城)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하여 목책 · 토루 · 석축(나무 · 흙 · 돌) 등으로 산의 정상부나 사면을 이용해 쌓은 성을 말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성은 그 기원이 선사시대의 남부시베리아나 만주지방의 도피용 성책(城柵)과 아주 닮았으며, 삼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산성이 많이 축조되었던 기록이 있다. 역사상 유명한 산성으로 고구려의 안시성(安市城) · 환도성(丸都城), 신라의 삼년산성(三年山城), 백제의 북한산성이 있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 때도 산성을 중심으로 항쟁하였고, 조선시대에도 서울 근처의 북한산성과 남한산성이 임진왜란 때의 ‘임난이어처(臨難移御處)’로서 중요시돼왔다. 현재 중부 이남의 지역에만 1,200여개 이상의 산성터가 남아 있어서, 우리나라가 산성의 나라라고 할 만큼 산성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규정짓고 보존하여 왔음을 실증하고 있다. 이 같은 산성이 근래 들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쌓아졌다. 경찰버스를 줄줄이 잇대 차벽으로 만들어 진 ‘무현산성’은 2009년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당시 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처음 등장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광우병 시위때 ‘명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