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김영욱의 동서남북

【김영욱의 동서남북】 코로나 역병(疫病)서 ‘사랑의 온도’를 높이자

URL복사

[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  사회복지공동모금회(Community Chest of Korea · 공동모금회)는 국민의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관리 ·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이다.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는 불우이웃돕기 모금에 참여한 사람에게 주는 빨간 동그라미 세 개 모양의 플라스틱 장신구이다. 배지의 경우가 많은 데 주로 옷 칼라에 단다. 


연말이면 TV방송에 이것 달고 나오는 뉴스 앵커와 출연진, 연예인들이 많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다녀서 ‘대박’을 친 이후로는 정치인들 중 안 단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 학당에 출연한 노(盧)통장도 커다란 사랑의 열매 모양의 장식을 달아 노 전 대통령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 배지는 돈 주고 사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약간의 ‘인증패’와 같은 성격이 더 짙다. 인터넷으로 적은 기부금액으로 배지를 신청하면 배송비가 더 든다는 우스갯말도 있다.


또 삼사일 정도 달고 다니면 이미 열매 세 개중 한 개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형편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옛날 디자인이 그랬다. 디자인상 문제로 줄기(?) 부분이 상당히 잘 부러졌다.


가끔 은행 등지에서 모금함에 자율적으로 돈을 넣고, 비치되어있는 열매 배지를 양심껏 사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100원만 달랑 넣고 한 움큼 집어가는 사람이 꼭 있었다.


한때 ‘크리스마스 씰’처럼 사랑의 열매 배지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매하던 사례가 있어서 물의가 일기도 했다.


사랑의 열매 모금액이 정권의 쌈짓돈으로 쓰였다는 정치적 논란도 있었다. 2017년 10월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사랑의 열매를 상징물로 하는 공동모금회가 정권의 열매로 전락했다”며 성금을 정치 편향적으로 썼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2013년 62억, 2014년 290억원, 2015년 300억원 등 지난 2017년 8월까지 총 949억원의 국민 성금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4대 중증질환(암, 심장질환, 뇌질환, 희귀난치성질환자) 보장 공약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공동모금이라는 것은 일종의 시스템으로 장점이 많아 세계 각국에서 운영된다. 또 성금모금  창구를 일원화하고 사회복지단체 등에 분배해 효율적인 성금사용을 도모한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랑의 열매 모금액을 표시해주는데 공동모금회가 매년 연말연시 이웃돕기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운영한다. 지난 12월 1일 시작해 신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 · 도 지회에서 일제히 진행되고 있다. 온도탑은 2000년 처음 등장한 이후 21번째로, 올해는 역병(疫病) 팬데믹으로 잔뜩 얼어붙어 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간다. 지난 27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221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온도계 눈금은 63.2도에 그쳤다. 


온도탑 현황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 목표액 자체가 지난해 4257억원에서 18%쯤 낮춘 3500억원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이 낮은 수준이다.


사랑의 열매 모금 캠페인은 설립 첫해인 2000년과 공동모금회에서 성금 횡령 비리가 터진 2010년을 빼고 해마다 목표액을 돌파했다.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국정농단 사태의 와중에도 기부와 사랑의 뜨거운 손길은 한결 같이 이어져 사랑의 수은주가 100도를 기록했다. 그때와 대비되는 올해의 부진은 이례적이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소상공이나 개인 등의 기부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에 기부금액이 예년 절반에 못 미치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특히 지방에서는 장날에 현장 거리 모금 등을 진행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거리 모금 역시 여의치 않다. 각 지역 지회 온도탑은 30도 수준에 머무는 곳도 적지 않다.


사랑의 열매는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달라진 환경에서 특별히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기부방식을 도입해 비대면 모금활동에 애쓰고 있다.


올 겨울 ‘코로나19’ 장기화와 수해 등으로 전국 사랑의 열매 모금액을 집계하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100도를 넘을지 미지수다. 


안 그래도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는 세밑 추위가 더 막막하게 느껴지는 겨울이지만 고단한 삶과 코로나 역병에 지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미는, 작고 훈훈한 기부로 사랑의 온도를 올려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우충무 영주시의원 ‘이해충돌 논란’ 현재 진행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경북 영주시의원의 배우자 명의로 출자자본금을 보유한 건설조경 회사가 지자체 수의계약을 무더기로 수주하면서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고발을 진행,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역공직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신연, 권익위에 수의계약 몰아주기 부패·공익신고 지난 1월 19일 (사)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하 공신연) 경북북부본부는 안동에서 긴급결의서를 결의하고, 향후 영주지역 부정부패 사항에 대해 ‘집중 개입’을 의결하면서 영주시지부에서 직접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황선종 공신연 영주시지부장은 지난 1월 25일 우충무 영주시의원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국민권익위에 부패·공익 신고서를 접수하며,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공신연 영주시지부는 ▲우충무 경북 영주시의원 배우자가 출자지분의 30% 이상을 소유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지방의원이 소유한 재산이 사실상 자본금 총액의 100분의 50 이상인 사업자에 해당해 지방계약법 위반 ▲해당 공무원은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 제한 여부 확인서를 징구하게 돼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점 ▲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계곡 살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이은해 혼인 무효 판결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사건'으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이은해(33)와 피해자인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의 혼인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천가정법원 가사3단독(전경욱 판사)는 20일 윤씨 유족 측이 이씨를 상대로 낸 혼인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윤씨의 유족은 지난 2022년 5월 "이씨가 실제 결혼생활을 할 의사 없이 재산상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윤씨와 결혼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전 판사는 "혼인신고 당시부터 윤씨의 사망에 이르기까지 이씨에게는 참다운 부부관계를 바라는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민법 제815조 제1호를 보면 혼인무효 사유로 규정하는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란 두사람 사이에 사회관념상 부부라고 인정되는 정신적·육체적 결합을 생기게 할 의사가 없는 경우를 뜻한다. 둘 중 한명이라도 실질적인 부부생활을 할 의사가 없었다면, 혼인신고로 법률상 부부라는 신분관계를 설정했더라도 무효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 판사는 이씨에게 혼인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로 "이씨가 윤씨와 단 한차례도 동거하지 않고 혼인 기간 내내 다른 남성과

문화

더보기
명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이 영등포아트홀 신규 기획공연 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을 선보인다. ‘마티네콘서트 - 낮을 그리는 클래식’은 2024년 리뉴얼된 영등포아트홀 기획공연 브랜드 ‘시리즈Q’의 새로운 공연 섹션으로, 문화도시 영등포 구민들의 평일 오전 시간을 그림과 음악으로 풍요롭게 만든다는 콘셉트로 명화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으로 기획됐다. 오는 4월 25일(목) ‘빈센트 반 고흐’를 시작으로 7월 25일(목) ‘구스타프 클림트’, 10월 24일(목) ‘앙리 마티스’를 주제로 펼쳐질 이번 마티네콘서트 시리즈는 프랑스, 스페인, 일본, 러시아 등 30개국 100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하고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한 다양한 여행 경험만큼 다채로운 설명을 선사할 도슨트 이서준의 작품 해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연은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설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은 ‘트리니티 앙상블’이 연주한다. 돈 맥클린의 고흐 추모곡 ‘빈센트’를 시작으로, 조르주 비제 ‘아를의 여인’ 모음곡 중 ‘미뉴엣’, 카미유 생상스 ‘동물의 사육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