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잇딴 할인행사로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류 매출이 10% 이상 급증하며 1년11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10월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4%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지난달 잇달아 개최한 대형 할인행사로 의류, 가전, 잡화 등 비식품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남성의류 매출이 13.8% 성장하며 여성의류 매출 성장률(5.2%)를 압도했다. 남성의류 매출은 지난 2013년 11월(0.2%)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형 할인행사가 잇따르면서 가격이 낮아지자 그동안의 소비가 부진했던 남성의류쪽의 대기수요가 지난달 일시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담배값 인상의 수혜를 입은 편의점 매출도 독자개방상품(PB상품) 판매증가, 점포수 증가 등의 효과가 더해지며 지난달 35.1% 성장했다. 담배 등 기타 매출은 66.1%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등은 대형 할인행사에도 추석 이후 수요 감소와 오픈 마켓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가며 각각 0.5%, 22.8%씩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할인행사 덕택에 가전제품 및 의류 매출은 각각 4.6%, 2.6%씩 성장했고, 예년보다 추석 이후 매출 하락세가 둔화됐음에도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특히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저귀, 화장지, 세제 등 가정생활용품의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몰과 온라인 쇼핑 업체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로 유통업체 매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