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1910년~1987년) 회장의 28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올해 추도식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관했다.
추도식에는 이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사장단 50여명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범(汎) 삼성가(家)가 함께 하는 추도행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동안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은 삼성그룹, 제사는 CJ그룹에서 챙겼다. 추도식은 삼성그룹 주도로 용인에서 열렸다. 제사는 CJ그룹이 서울 필동의 CJ인재원에서 따로 지냈다.
전통적으로 선대회장 추도식에는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삼성가가 모두 모여 창업주의 업적을 기렸다. 하지만 2012년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1931년~2015년)과 이건희 회장의 재산 상속 다툼 이후에는 별도로 추모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추모식에서는 삼성과 CJ간 상속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범 삼성가가 함께 모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 직계가족은 오전, CJ그룹과 신세계 한솔그룹 등은 오후에 선영을 찾았다.
이날 추도식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 추도식은 삼성의 이 부회장 직계 가족들이 선영을 참배한 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CJ그룹과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 범 삼성가는 오후에 각각 선영을 방문해 참배했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 등 주요 경영진 40여명을 이끌고 참배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김해성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사장단만 오후에 다녀갔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추도식 이후 제사는 이날 저녁 CJ그룹 주관 하에 서울 CJ인재원에서 치러진다. 제사는 구속정지집행으로 병원에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 회장의 아들인 선호군이 주관한다. 선호군은 재작년부터 선대회장의 제사를 주재해왔다.
호암의 막내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도 참석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이병철 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전신인 삼성상회를 창업한 후 삼성그룹을 일궜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