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FC서울 수비수 차두리(35)가 중국슈퍼리그 이적설이 불거진 최용수(43) 감독에 대해 "중국으로 가신다면 항상 좋은 성적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출전선수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최 감독의 이적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슈퍼리그 장쑤 순톈은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가오홍보 감독을 경질한 뒤 새 사령탑 후보로 최 감독을 물망에 올려놓은 상황이다. 최 감독은 현재 장쑤의 제의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님과 나는 감독과 선수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는 차두리는 "확정이 됐는지, 현재 진행 중인지 잘 몰라서 이야기하기가 어렵지만 만약에 가신다면 감독님 입장에서는 지도력을 인정받은 것이니 축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두리와 최 감독의 인연은 무척 각별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고 현재는 서울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차두리가 K리그 복귀를 추진할 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 또한 최 감독이다.
차두리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서 K리그에 돌아올 수 있었다. 덕분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아시안컵도 잘 마무리했다"면서 "(최 감독님은)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자 축구인생에서 감사한 분이다. 어디에 계시든 항상 응원을 보내겠다"고 지지했다.
한편 서울측은 최 감독의 행보에 대해 "제의가 온 것은 맞다. 팀과 감독님 모두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 현재 고민 중에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울 관계자는 "감독님은 우리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본인의 발전을 위해 기회를 주느냐를 두고 논의 중이다. 감독님께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