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금호고속을 놓고 현 소유주인 IBK-케이스톤 사모펀드(IBK펀드)와 옛 주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펀드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금호그룹과 매각금액과 대금납부 시기를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금호그룹이 이날 자정까지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소멸되고 IBK펀드는 제3자 매각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은 협상 결렬 선언 대신 대금납부 시기 연장 등 절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금호그룹의 인수의지가 강해 결렬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번 거래에 관계된 금융권 관계자는 "자정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바로 우선매수청구권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합의에 따라 유예될 수 있다"면서 "금호그룹과 달리 IBK펀드는 급하게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금호리조트 지분을 포함해 금호고속 지분 100%를 4000억 초반대에 인수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K펀드는 지난 2월 금호고속 인수가로 4800억원을 요구했다.
양측은 금호그룹이 IBK펀드가 요구한 인수금액 중 일부를 먼저 내고 나머지는 이자를 내면서 납부 기한을 연장받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IBK펀드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자 매각을 통해 제값 받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으로 결과는 자정 무렵에야 나올 것"이라며 "금호고속을 인수한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