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대응책을 망쳤다.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라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말했다.
올브라이트는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중국이 애초에 AIIB를 출범시킨 동기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지나친 투표권 지분을 수정 개혁하도록 하는 안이 미국 의회에서 지체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미국의 국제기구에서의 지나친 지배력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기 대응해서 미국 정부는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의회가 이런 수정안을 비준하는 것을 계속 미루고 지체하면서 지금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AIIB를 중국의 권력 투쟁 수단으로만 볼 게 아니라 경제적 투명성과 여러 가지 규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의 제이콥 루 재무장관도 최근 신생국과 개발도상국 경제가 모두 새로운 국제경제 제도와 대안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가 그런 방향의 개혁안을 승인해주기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역시 31일 앞으로 2015년 말까지 공식 출밤할 AIIB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에 대한 집중 투자로 기존의 국제금융기구를 보완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