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이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프랑스를 선정했다.
한국은 프랑스와 최종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였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FIFA로부터 여자월드컵 유치 안내공문을 수령한 뒤 10월 FIFA를 방문해 개최 협약서 및 비드북을 제출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해외 출장 시 FIFA 집행위원 다수를 직접 만나 대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은 최종 경쟁국 프랑스에 밀려 아쉽게 개최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이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이미 확보했던 게 여자 월드컵 유치 실패에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만약 한국이 여자월드컵 개최권을 얻었다면 2017년 U-20 월드컵, 2018년 U-20 여자 월드컵, 2019년 여자 월드컵까지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를 치러야만 했다.
이는 FIFA가 특정 국가에 대회를 몰아주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었다. 집행위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유리하게 평가되는 부분도 있었다.
2007년 여자월드컵이 중국에서 열린 뒤 2011년 대회는 독일에서 치러졌고, 올해 대회는 캐나다에서 개막한다.
공식적인 대륙별 순환 원칙은 없지만 유럽과 북중미를 거쳐 개최지가 다시 아시아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월드컵 경기장 등 세계 수준의 축구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마지막 집행위원들은 프랑스의 손을 들었다. 프랑스는 FIFA 랭킹 3위인 여자 축구 강국이고 유럽 국가인 만큼 흥행적인 측면도 고려한 모습이다.
이로써 프랑스는 2019년 여자 월드컵 유치로 2018년 U-20 여자 월드컵 개최권까지 함께 가져갔다. FIFA는 여자 축구 성인월드컵 개최국이 대회 전년도에 U-20월드컵을 같이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자월드컵은 지난 1991년 시작됐다. 개최 주기는 4년이다. 초기 대회에서 12개국이던 출전국이 오는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는 24개국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