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초 세모녀 살해사건' 피고 강모(48)씨 측이 정심감정을 신청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강씨 측 변호인은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 같다”며 “정식 감정을 해서 정상 여부를 밝히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행동분석과 심리분석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강씨 측 주장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강씨 측이 제출하는 정신감정 신청서를 검토해 정신감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씨는 지난 1월6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고 있던 아내(44)와 두 딸(14·8)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직후 도주했던 강씨는 당일 낮 12시10분께 경북 문경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결과 강씨는 범행 전 아내에게 수면제를 탄 와인을, 큰 딸에게는 수면제를 약이라고 속여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씨는 2012년 11월 회사를 그만둔 뒤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돈 5억원을 제대로 갚지 못하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3월12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