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현대중공업 내 현장노동조직이 노조 집행부의 파업 찬반투표 무기한 연장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민주혁신투쟁위원회(이하 노민투)는 19일 유인물을 통해 "노조는 더이상 시간 끌지말고 개표해 조합원의 선택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민투는 "이달 초 열린 집회에서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이 절반을 넘어 총회가 성사됐다'고 선언했다"며 "그런데도 노조는 개표하지 않고 사측과의 교섭도 중단한 채 '회사가 방해했기 때문에 투표를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쟁을 외치면서 개표를 미루는 것은 집행부의 투쟁 의지를 의심스럽게 한다"며 "집행부의 어설픈 대응으로 올해 임단협이 해를 넘길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즉각적인 교섭재개를 촉구했다.
노민투는 기존 온건노조를 배출한 현장조직이다.
현중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회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단 1건의 조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현재까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안 ▲월차제도 폐지 등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