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4년 전 영광 재현을 노리는 한국 육상이 27일 결전에 돌입한다.
27일부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경기가 펼쳐진다.
아시안게임 육상에는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 3개, 은 5개, 동 10개 등 18개의 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발판으로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발전을 거듭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육상의 변방인 아시아에서도 한국은 그다지 강국으로 꼽히지 않는다.
홈에서 열린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7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것을 제외하면 아시안게임에서는 육상에서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기록한 주요 국제대회에서의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개 종목에서 10위권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명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광저우의 쾌거'를 다시 한 번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육상은 4년 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4개, 은 3개, 동 3개 등 총 10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육상은 안방에서 광저우의 쾌거를 재현, 서울아시안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이번 대회 목표로 내건 전체 메달 수는 25개(금 7개·은 5개·동 13개)를 땄던 서울아시안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특성육성관리 체제로 전환, 선수 개인별로 맞춤· 집중 관리를 실시하며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 스타 육성에 힘써왔다.
한국은 단거리 간판 스타 김국영(23·안양시청)을 내세운 남자 400m 계주와 진민섭(22·인천시청)이 나서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김덕현(29·광주시청)이 출전하는 남자 멀리뛰기·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김국영·여호수아(27·인천시청)·조규원(23·울산신청)·오경수(27·파주시청)로 이뤄진 한국 남자 400m 계주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개인기량을 향상하고 바통을 넘겨받을 때 구간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왔다.
남자 계주대표팀은 당초 코너에 강한 에이스 김국영을 3번주자로 낙점했다가 바꿔 마지막 주자인 앵커로 투입하는 전략을 새로 마련해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적은 없다. 메달을 딴 것도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동메달이 유일하다.
컨디션이 좋은 김국영은 내친김에 100m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남자 100m에서는 10초10에서 10초20 정도에서 입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이 종목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이 홈 이점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던져볼 만하다. 여태껏 한국 남자 선수가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은 없다.
진민섭은 28일 오후 6시30분 한국 육상 사상 첫 아시안게임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그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세르게이 부브카를 지도한 우크라이나 출신 지도자 시크비라 아르카디 코치와 러시아 유학파 정범철 코치의 지도를 받아 기량이 급성장했다.
올해 5월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경기대회에서 5m65를 기록해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1㎝ 끌어올린 진민섭은 7월 한국기록에 타이를 이루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내년에 자국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중국의 집중 투자를 받아 성장한 쉐창루이(23)가 진민섭의 대항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멀리뛰기 금메달을 수확한 김덕현은 이번에는 세단뛰기에 집중, 금빛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31·인천시청)과 남자 110m 허들의 김병준(23·포항시청), 남자 20㎞ 경보의 김현섭(29·국군체육부대) 등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