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 갑자기 내린 폭우에 양궁경기장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26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녀 단체전 및 개인전 경기가 열렸다.
하야카와 렌(27·일본)과 청밍(28·중국)의 여자 개인전 8강이 시작되려던 오후 3시30분께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양궁 경기의 특성상 갑작스런 폭우에 관중들은 당황했고 이내 비를 피해 관중석을 빠져나갔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지만 심한 바람과 시야를 가리는 빗줄기 때문에 선수들의 흔치 않은 실수도 나왔다.
청밍은 4세트에 2점, 5점, 8점을 쏜 뒤 세트포인트에서 2-6으로 뒤져 고배를 들었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인도네시아 선수가 1세트 첫 번째 화살을 2점 과녁에 꽂았다.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보도석에는 진짜 '물폭탄'이 떨어질 뻔했다.
보도석 햇빛 가림막에 엄청난 양의 물이 고여 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취재진들이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고인 물 바로 밑에서 방송중계를 하던 아나운서 및 해설위원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 관중들이 비를 피할 수 있는 보도석 쪽으로 몰려들며 보도석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투입돼 현장 정리에 나섰다.
조직위는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취재진을 모두 철수시킨 뒤 긴 막대를 이용해 천막에 구멍을 내 물을 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구멍 뚫린 햇빛 가림막, 물에 젖은 보도석 등은 그대로 방치 돼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