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월드컵 개막을 50여일 앞둔 가운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홍명보(45)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다음달 9일 발표하고 빠른 본선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최종엔트리를 조기에 확정해 본격적인 담금질로 조직력과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면서 줄곧 부상 경계령을 내렸다.
홍 감독 최근 열린 월드컵 트로피 투어 행사에서 "선수 선발의 90% 정도는 완료됐다. 앞으로 소집 전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라며 부상 경계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달 초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왓포드에서 뛰던 박주영(29)이 부상으로 급거 귀국하면서 악재가 시작됐다.
원래 부상이었던 허벅지는 완쾌됐지만 피부 조직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인 봉와직염이 발가락에 생겨 2주 이상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주영은 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지원 속에 치료 중이다.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왓포드의 의무팀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스날과 왓포드, 선수가 모두 동의했다"며 "발가락 부상으로 올 시즌 활약이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로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박주호(27)도 발가락 염증으로 가벼운 수술을 받았다.
박주호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쎈은 지난 8일 "박주호가 오른쪽 새끼발가락 부위의 염증이 악화돼 염증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역시 2주 가량 쉬어야 한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자원으로 꼽히는 박주호의 부상은 홍 감독을 놀라게 했다.
대표팀 전력의 핵인 기성용(25·선더랜드)도 아프다. 오른쪽 무릎뼈 인대에 염증이 생겼다.
거스 포옛 선더랜드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계속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준비 막바지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악재다. 그러나 이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서 불행 중 다행이다.
홍 감독의 의지대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김태영(44)·박건하(43) 코치가 지난 11일 각각 영국과 독일로 출국했다. 선수들의 피로도를 점검하고,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