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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갑 교육칼럼] 학생의 미래를 여는 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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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 학부모 강사로 참여했다. 학부모 중에서 전문직업인 10여 명을 초청해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경험을 들려주는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으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교장 선생님은 수업 시작에 앞서 군인, 수의사, 간호사, 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부모 강사로 참여한 인사들에게 명예교사 위촉장을 전달하며 “요즘 학생들은 수업이 재미없으면 잠을 자거나 지도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화를 내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교장 선생님의 당부 속에는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좋지 않으면 학부모 강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담겨있는 듯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의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나쁘지가 않았다.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두세 명의 학생이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만지는 등 딴청을 부렸지만, 학생 대부분은 강의에 집중했다. 교원단체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들려주고, ‘교사’와 ‘기자’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재미없는 수업에도 학생들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기성세대가 걱정하는 것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과 갈등이 많다는 점을 쉽게 느낄 수가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도 우리 교육 실정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진로교육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가 많고, 배치된 학교도 진로진학상담 교사 혼자 전교생을 담당하는 어려움이 있다. 2011년 3월부터 중・고등학교에 3020명의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어 학교의 진로교육을 총괄・기획하고, ‘진로와 직업’ 수업, 진로체험, 진로검사 및 상담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2014년이 되어야 5300여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될 수 있다.

진로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적 가치를 발견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육 선진국일수록 진로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진로교육이 중요한 만큼 진로진학상담 교사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진로상담, 진로검사, 진학·취업지도 등에 대한 전문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학부모, 지역사회, 지자체, 유관기관도 단위학교와 연계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학교에서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년 직업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직업이 9298개에 이른다. 지금은 규격화된 학교, 정형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이나 학부모 대부분이 대학진학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가 되면 학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직업의 가치, 선택기준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1일, 서울의 정신여고에서 전국의 진로교사 2000명이 모여 ‘전국 진로진학담당교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진로상담교사 선언’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전국의 진로교사가 진로교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열어가도록 안내하는 교육이다. 진로교육이 절실한 학생들에게 교사와 학교는 충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진로교육은 특성상 학교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이 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나 지자체, 교육당국도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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