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여성들은 버스와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중 성추행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빈미영 연구위원은 8월 수도권에서 버스와 지하철 등을 타고 다니는 직장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내 성추행 피해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7%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에 최근 1년 사이 2차례 이상 피해경험이 있는 경우도 30.1%나 됐다.
피해 장소로는 지하철 내가 67.1%로 가장 많았고, 시내버스 15.1%,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11.0%, 고속버스나 좌석버스 내 6.8% 등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는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답해 평소 출근시간대 혼잡한 상황에서 피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의 55.3%는 평소 출근할 때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 내의 치안정도가 매우 불안하다고 밝혔다.
성추행 피해를 받았을 때 대처방법에 관한 질문에 56.2%가 같은 장소나 차량에서 조용히 자리를 이동한다고 답해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성추행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30%로 가장 많았고, ‘소리지르기, 주변사람에게 도움’이 27.8%로 뒤를 이었다.
대중교통 성과에 대한 평가에서 버스정보이용이 1위을 차지했으며 향후 개선되어야할 사항은 혼잡성, 안전성, 범죄성을 꼽았다.
빈미영 연구위원은 “버스와 지하철의 성추행 범죄를 완화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검토해야 한다”며 “여성정책 측면에서 도가족여성연구원과 공동으로 정책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