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6일 가장 높은 수준인 갑호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이 비상령은 오는 13일까지 8일간 계속 되며 이 기간 동안 경찰은 코엑스 등 G20 행사장 주변에 사상 최대인 5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철통 같은 경비ㆍ경호 태세에 들어간다.
또 이 기간동안 G20에 반대하는 진보계열과 시민사회가 다음주를 공동행동주간으로 설정하고 집회, 기자회견, 학술행사 등을 예고하고 있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 진보계열 81개 단체로 구성된 `G20 대응 민중행동'은 6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동행동주간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일요일인 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된다. 행사 주최자인 민노총은 집회 신고를 마쳤지만, 경찰은 행사 후 행진을 금지한 상태여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의 충돌이 우려된다.
이어 8일부터 사흘간은 서강대에서 국제민중회의가 열리며, 이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 저녁에는 보신각에서 G20 규탄 촛불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G20 개막 첫날인 11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국제 민중행동의 날' 집회가 열린다.
경찰은 서울역 광장이 코엑스에서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날이 행사 개막일 이라는 점 때문에 과격 시위자 들이 자리를 옮겨 시위를 벌일 개연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G20 반대 단체와는 별개로 `UDT(해군 특수여전단 수중폭파대) 동지회'의 일부 강성 회원이 보훈혜택을 요구하며 서울 한복판에서 차량 방화나 할복, 고속도로 점거, 대형 탱크로리 폭파 등의 시위를 계획한다는 첩보도 있어 더욱더 긴장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는 철저히 보장하겠지만, 미신고 집회 등 불법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갑호비상 기간동안 대규모 경력이 서울로 집중되면서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며 기본 근무를 철저히 하도록 전국 경찰관서에 지시했다.
또 경찰은 이 기간동안 사행행위나 골프, 과도한 음주, 근무 시간에 근무지 무단 이탈하는 행위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