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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야 수장 '막말' 공세...지지층 결집 노린 선명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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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겨냥선명성 부각…'정치 혐오' 부추겨 지적도
한동훈, 이재명에 "쓰레기" "깡패들" "일베" 논란
이재명, "나베" "2찍" "의붓아버지" "계모" 논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막말 공세를 퍼부고 있다.

 

여야 수장들은 상대방을 심판 대상으로 규정하며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막바지로 접어드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선명성을 부각하면서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라며 막말을 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유세에서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동 유세에서도 "정치를 뭣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 유세에선 "수원에서 출마한다는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말을 살펴봐 달라. 초등학생을 성관계의 대상으로 얘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 삐소리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 유세에선 "여러분, 징징대는 정치인을 믿지 말라. 조국이나 이재명, 남자들이 뭐가 그렇게 징징대는 것이 많냐"며 "배현진 후보가 정치테러 당한 것이 기억난다. 배 후보의 의기와 당당함, 이 대표와 비교해달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 연제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정작 그런 쓰레기같은 욕설을 한 형수나, 정신병원에 보낸 형님한테 아무런 사과를 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선 "죄를 짓고 처벌받고 난 다음에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겠다고 정치하는 게 맞는 건가"라며 "왜 우리가 2024년에 이따위 정치를 봐야 하나"라고 각을 세웠다.

같은날 충북 청주 지원 유세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렇게 나쁜 정부를 처음 봤다'는 투로 얘기했다"며 "자기가 정치한 5년이 최악 아니었나"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충북 증평·진천·음성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과 조국이 내세우는 명분은 자기들이 죄 지어놓고 감옥 안 가겠다, 복수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정치의 명분일 수 있나. 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강원 춘천 유세에선 "이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 출신"이라며 "이 대표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했지, 실제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도 한 위원장과 경쟁하듯 연일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4일 세종 유세 현장에서 "1번을 찍지 않으면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살만하다' 싶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2번을 찍는 유권자는 투표장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는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이른바 '2찍' 발언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는데, 다음날 바로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재혼가정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일 재판을 마치고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가는 길에 유튜브 생중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의 별명이 '나베'라고 언급해 파장이 일었다.

이 대표는 나 후보에 대해 "별명이 나베(나경원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직격했다.

나베가 일본어로는 '냄비'라는 의미가 있어 여성혐오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나 후보를 겨냥해 '냄비는 밟아야 제 맛'이라는 홍보물을 올려 여성혐오 논란이 있었다.

이 대표는 여성 후보를 띄우며 "살림은 여성이 잘한다"고 발언해 성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 1일 인천 동미추홀 지지 유세에선 "이번에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 그 결과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바꿔주시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국회의원이 된다"며 "여기 남성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다 잘 한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사상 유세에서 3일 대파 한 단 875원 가격 논란을 거론하며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소위 '엑스엑스(XX)'로 아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XX'는 비속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부산 사투리를 쓰며 강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달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느그들 쫄았제"라고 했다. 같은 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했다. 또한 한 위원장을 향해선 "캭 쎄리 마", "꼴잡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야 대표가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것을 의도적이라고 봤다. 당장 표가 급한 상황에서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상대방을 비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 혐오를 불러올 것을 알면서도 두 사람이 당장 급하기 때문에 본인들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표를 잃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공방전이 커지면서 거친 발언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특정 세대나 특정 성에 대한 언사는 지지층 결집이 아니라 표가 날아갈 수 있는 파급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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