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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윤 칼럼

【민경윤 칼럼】 마지막 소망인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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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는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능소화입니다. 20년 전에 집을 지을 때 양재꽃시장에 가서 세 그루를 심었는데 꽃이 피면 정말 장관입니다. 작년에는 이상 기온으로 꽃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금년 봄에는 많은 꽃이 피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5년 11월 30일 간암 수술 후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간암 5년 생존율이 37%라는 레지던트의 얘기를 듣고 5년만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고 얼마나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5년을 넘어 8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주변에 암 치료 후 많은 분들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모든 암 환자들은 암 치료 후 재발과 전이를 걱정하면서 정기검진 때 만 되면 얼마나 마음을 졸이는지 모릅니다. 


암 치료 후 재발과 전이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내려놓고 살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명약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이 마음의 병이 51%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즐거운 생각과 편안한 생각만 하고 화가 나도 2시간 이내에 잊어버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상당히 예민한 성격이었는데 간암 치료 후 마음을 내려놓는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만 보고 좋아하는 프로야구도 지고 있으면 채널은 돌립니다. 


아내가 신혼 초에 두 형님들이 간경변으로 돌아가시는 것을 직접 목격한 뒤 당시 30살도 안 된 나를 보고 “당신도 마지막은 저렇게 되겠구나”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부터 아내는 제가 나중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조심스레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해외여행 갔는데 아내가 옛날 은사님이 말기 암으로 죽기 얼마 전에 집에서 예쁜 드레스 입고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 초대해서 파티하고 3개월 후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진지하게 얘기해 주더군요. 당시 B형간염 보유자는 환갑을 못 넘겼던 시절이라 당신도 마음속으로 항상 아름다운 죽음을 예비하고 있으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제 인생의 목표는 환갑까지 사는 것이었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1995년부터 매년 두세 번씩 자녀들까지 비즈니스석 태우고 해외여행도 다녔습니다. 그리고  겨울철마다 스키도 타러 다녔고 골프 회원권도 사서 골프도 치러 다녔습니다. 짧고 굵게 살자는 생각으로.


항상 마음속으로 환갑까지만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환갑을 못 넘기고 만 59세 되던 해 간암이 발병하였습니다. 당시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몇 년 전 아내와 같이 방송에 출연하는데 아내가 “남편은 재발 없이 천수를 누리고 살 것 같다”며 희망과 바람을 얘기하더군요. 아내의 응원과 바람 속에 저는 열심히 치료에 전념했고 지금은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간암 치료 후 이제부터 나의 삶은 덤(보너스)으로 사는 인생으로, 재밌게 살려고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덤으로 사는 인생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면서 저 같은 분들을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까지 설립해서 그분들을 위해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저에게 도움받은 분들이 고맙다는 한마디에 모든 피로를 잊고 보람을 느끼면서 아직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암 관련 환우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암 치료 후에는 남은 삶은 덤으로 사는 보너스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즐거운 생각만 하고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보통 사람들과 같이 천수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쓴이=민경윤 칼럼니스트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전 LG OTIS 엘리베이터 사업부장
전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부사장
2020년 비영리사단법인 간환우협회 설립
저서 : 똑똑한 투병기, 똑똑한 투병 간을 살린다.
비영리 사단법인 간환우협회 카페 및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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