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오새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진행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전날 이뤄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에 대해서는 “대화 아닌 협박한 자리”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제안했고 지하철 타는 것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13일까지 시민들께 저희와 함께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제안해 나걸 것이다"며 "(시민들이) 오히려 더 책임 있는 사회적 강자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날 이뤄진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에 대해 “대화가 아닌 공식적으로 전장연을 협박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전장연이 사회적 강자이며 극단적 시위라고 얘기하면서 기획재정부에는 침묵하는 오 시장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진심입니다’라는 (본인의) 발언을 갈라치기가 아닌 예산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면담에서 전장연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재부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입장 ▲서울시의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의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등 4가지 사항을 3월23일 전까지 답해달라고 기재부와 서울시에 요구했다.
전장연은 아울러 서울시가 다음 달 23일까지 기재부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고 탈시설 가이드라인을 권고한 UN장애인권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100% 설치약속 미이행에 대한 사과와 ‘2024년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등도 요구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 중단 기한인 13일 오전 8시 4호선 삼각지역에서 향후 승하차 시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시위 중단 기간에도 지하철 선전전은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