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매년 1회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3일(현지시각) NBC,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DA 백신·생물학적제재자문위(VRBPAC)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FDA는 오는 26일 위원회를 열어 이러한 제안을 최종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DA는 이번 회의에서 자국 성인 및 어린이 등을 상대로 향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연 1회 백신 접종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 경우 앞으로는 1·2차 접종, 1차 부스터, 2차 부스터 등의 구분이 더는 필요가 없어진다.
NBC는 "미국인들이 더는 자신이 몇 차례 백신을 맞았는지, 혹은 마지막 부스터 샷을 맞은지 얼마나 됐는지를 추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이번 논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백신 최종 부스터 샷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미국 인구 8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가운데, 이들 중 16%만 최신 부스터 샷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일반 성인의 경우 연 1회, 면역 시스템이 약화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아이의 경우 연 2회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를 독감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 즈음 어떤 변종이 가장 위협적인지를 미리 평가해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안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늦어도 매년 9월까지는 최신 유행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종 모두를 겨냥해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2가 백신’을 최초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FDA는 "백신 구성 요소의 단순화는 복잡성을 줄일 것"이라며 "더욱 명확한 소통을 통해 향후 백신 접종을 증진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강력한 변이 등장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백신 자문 회의를 소집해 새로운 변종 대응 방침을 수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