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대가 문·이과 폐지, 3학기·9월 학기제 도입 등 중장기 발전계획을 본격 논의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6일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총장자문위원회 3차 회의 인사말을 통해 "중장기 발전계획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서울대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과 동문들, 한국사회, 지구촌에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서울대가 발간한 중장기 발전계획 보고서를 바탕으로 ▲학문간 장벽 허물기 ▲개방적 교육체계 수립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도전적 융합연구 수행 ▲사회 공헌 확대 등에 대한 논의와 정책 제언이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발간된 서울대 중장기 발전계획에 대한 의견과 정책적 제언이 비공개 원탁회의 방식으로 4시간가량 제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오세정 서울대 총장,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 최해천 서울대 연구부총장, 이원우 서울대 기획부총장, 김태균 서울대 협력부처장, 성제경 서울대 기획처장을 포함해 서울대 총장자문위원인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성복 전 뉴욕주립대 교수, 황승진 스탠포드대 교수, 유이치로 안자이(Yuichiro Anzai) 일본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의장, 마빈 천(Marvin Chun) 예일대 학장이 참여했다.
여정성 서울대 교육부총장, 최해천 서울대 연구부총장, 이원우 서울대 기획부총장, 김태균 서울대 협력부처장, 성제경 서울대 기획처장 등 서울대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서울대 총장자문위원회는 지난 2020년 2월 외부 국내외 석학 12명(국내 5명·국외 7명)으로 꾸려졌으며,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앞서 서울대는 15년 만에 중장기 발전계획 보고서를 내고 학생 전공 선택·변경은 물론 교수 소속까지 자율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선 서울대는 입학 모집 단위를 없애고, 문·이과 구분을 두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는 중장기 발전계획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학기제로의 개편(3학기, 9월 학기제 도입) ▲전공·학과·단과대학 간 장벽 허물기 ▲입학 모집단위의 광역화, 폐지 및 교양교육 강화 등의 추진을 제시한 바 있다.
서울대가 새로운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보고서는 9월 학기제 도입을 통해 효용성이 낮은 긴 겨울 방학을 없애고, 9~11월, 12~2월, 3~5월로 나누어 각 3개월 12주씩 진행되는 정규 학기와 교환학생, 인턴 등 다양한 커리어 탐색 및 현장 경험 기회로 활용하는 6~8월의 여름 방학과 국제 하계 강좌 등으로 학사 일정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9월 학기제를 도입하면 미국과 유럽 대학과의 학사교류에서 개학 시기 불일치로 인한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현행 초중고교 학기제가 유지돼도 12월부터 1월 사이 학생을 선발해 9월 정규 학기 시작 전까지 6개월간 기숙대학을 통해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기초교육을 제공하는 '새내기 대학'을 실험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3학기제 전환은 고등교육법 등 상위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을 고려해 장기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 입학의 모집 단위를 없애고, 학생을 모집 단계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분도 두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