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 사망 원인 아나필락시스 뜻에 관심집중..9명 중 2명 아나필락시스 쇼크 부작용 의심
독감주사 사망 사례, 인천 전북 대전 대구 제주 서울 경기서 발생..2명 부검 중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80대 2명 70대 2명 60대 1명 50대 1명 10대 1명 공개
독감주사 접종 후 사망까지 최소·최대 소요시간은 각각 12시간·75시간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독감주사 사망 사례가 9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올해 독감(인플루엔자)백신 예방 접종 후 사망한 9명 중 2명은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독감주사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독감주사 사망(독감백신 사망)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질병청 기준 독감주사 사망 발생현황에 따르면 접종 후 사망 사례는 9건이다. 질병청은 역학조사 결과 이날 독감주사 사망자 9명 중 7명의 정보를 공개했다.
독감주사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2명, 70대 2명, 60대 1명, 50대 1명, 10대 1명 등이다. 이 중 남성 5명, 여성 2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과 전북, 대전, 대구, 제주, 서울, 경기 등에서 발생했다.
사망자 독감백신 접종 날짜는 13일 1명, 17일 1명, 19일 4명, 20일 1명 등이다.
독감주사 접종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75시간이 걸렸다.
정은경 청장은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 기관에서 같은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독감주사 사망 원인에 대해 “2명은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머지 사망 신고 사례도 추가적으로 부검한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외에도 올해 독감백신을 맞은 후 나타난 이상반응 신고는 총 431건이 접수됐다.
이상 반응은 유료 접종자에서 154건, 무료접종자에서 277건이 발생했다.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침전물) 관련 수거·회수 대상인 신성약품의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는 84건이 신고됐다.
정 청장은 “독감 백신 예방접종으로 21일까지 9명이 사망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나오지 않아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 뜻은 독감백신 부작용 중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알러지) 반응(쇼크)이다.
질병청은 독감주사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등 이상반응에 대비하기 위해선 의료 기관에서 20~30분 동안 경과를 관찰하는 등 예방접종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건강상태(등 컨디션)가 좋은 날 독감주사 접종을 받고 예방 접종 대기 중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유의사항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