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여명 의원의 방에는 몇몇 유명 정치인의 초상이 걸려 있다.
레이건, 이승만, 박정희, 마가렛 대처…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서른도 안 된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원의 꿈이 투영돼 있다.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지금은 102대 6(서울시의회 내 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 의석수)의 완전 기울어진 전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영웅담에나 나오는 ‘17대 1’이다.
레이건처럼, 마가렛 대처처럼 되려면 잔 다르크가 걸었던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여 다르크’가 말하는 ‘용감하고 끈질긴’ 진실을 들어봤다
“전교조식 교육은 ‘나쁜’ 교육입니다!”
“너, 일베냐?”
조국정국 당시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편향된 교육을 받았다고 공개 비판한 ‘인헌고 사태’.
여 의원은 분노했다.
서울 시의원 대부분이 외면할 때 강한 질타를 날렸다.
여 의원의 상임위는 교육위원회.
17개 시·도교육감 중 진보성향 교육감이 13명에 달한다.
혁신학교와 무상교육 확대, 반경쟁 교육복지를 표방한 교육감들에 전교조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교조가 너무 싫어요. 역사관은 국가관과 경제관으로 연결되는데 정말 편향적으로 가르친단 말이에요. 아이들은 자라면서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국가적 정통성이 배제된 나라’, ‘독재자가 만든 나라’, ‘친일파가 세운 나라’이고, ‘부자는 무조건 나쁜 사람’이며 ‘미움과 질투의 대상’이라고 배우죠. 전교조의 권력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제가 교육청에 자료를 요청해도 전교조 무서워 요청 자체를 취소해 달라고 할 정도로요.”
만 18세 선거연령 인하도 전교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
“이젠 전교조가 고3을 대상으로 어느 정치인 편을 든다든지, 특정 정당의 공약을 옹호한다든지, 다른 정당 후보를 비난하는 게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학령제 개편 없이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진 법 개정을 아쉬워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었다.
“선거연령 하향 조정이 좌우를 막론하고 정치편향교육을 뿌리 뽑을 계기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교원의 사전선거운동 여부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많은 관심이 필요해요.”
여 의원은 지난 1월 29일 200여 명을 모아 토론회를 가졌다.
사전선거운동 고발센터 설립도 그녀의 아이디어.
“정치편향교육을 뿌리 뽑는 디딤돌이 될 거예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