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여명 의원의 방에는 몇몇 유명 정치인의 초상이 걸려 있다.
레이건, 이승만, 박정희, 마가렛 대처…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서른도 안 된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원의 꿈이 투영돼 있다.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지금은 102대 6(서울시의회 내 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 의석수)의 완전 기울어진 전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영웅담에나 나오는 ‘17대 1’이다.
레이건처럼, 마가렛 대처처럼 되려면 잔 다르크가 걸었던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여 다르크’가 말하는 ‘용감하고 끈질긴’ 진실을 들어봤다.
#“언론이 대한민국을 무릎꿇린 사건”
386세대가 30대였던 2000년대엔 젊은 정치인이 각광받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20대 국회 당선자는 평균 55.5세, 30대 당선인은 세 명 뿐이다.
젊은 정치인이 설 곳이 없다.
“처음부터 정치를 하겠다는 건 아니었어요. 꿈이긴 했지만. 정치라는 게 뭔가 갖춰지고 나서 해야 되는 거잖아요. ‘빨라야 40대쯤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대학을 졸업하고 시장경제연구소에 들어갔어요.”
그 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마주했다.
“언론이 대한민국을 무릎꿇린 사건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위기관리를 못한 건 맞죠. 문제는 박근혜정권이 무너지면 문재인정권이 탄생한다는 것이었죠. 보수정권을 위해 일했던 사람으로서 뭔가 해야 한다 생각했어요. 대한민국을 뿌리 채 흔든 사건이라 생각했죠.”
탄핵정국이 시작되자 태극기집회로 향했다.
“태극기 집회에 나갈 땐 ‘정치인’ 꿈을 포기했어요. 태극기 집회를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은 우리를 혐오했거든요. 정치인이 되기도 전에 낙인이 찍힐까 두렵기도 했어요. 그런데 태극기집회는 점점 커졌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