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여명 의원의 방에는 몇몇 유명 정치인의 초상이 걸려 있다.
레이건, 이승만, 박정희, 마가렛 대처…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서른도 안 된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원의 꿈이 투영돼 있다.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지금은 102대 6(서울시의회 내 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 의석수)의 완전 기울어진 전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영웅담에나 나오는 ‘17대 1’이다.
레이건처럼, 마가렛 대처처럼 되려면 잔 다르크가 걸었던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
‘여 다르크’가 말하는 ‘용감하고 끈질긴’ 진실을 들어봤다.
#“레이건도 보수 대학생들이 만들었죠”
여 의원은 사학(史學)을 전공한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역사책을 접하며 자랐어요. 어느 날 TV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알게 됐죠. ‘아, 역사학자가 돼 그들의 역사왜곡을 막아내는 전투형 학자가 되자!’ 다짐했죠.”
대학에 들어갈 무렵 깨달았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은 ‘역사’의 문제가 아닌 ‘국력’의 문제라는 걸.
여 의원이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다.
“미국정치사에서 레이건 대통령을 당선시킨 대대적인 보수운동을 대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사실에 끌렸어요. 그런 생각에 들어간 곳이 제가 회장까지 했던 한국대학생포럼입니다. 그 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어요.”
미국처럼 시스템화가 된 것도, 보수주의의 사상적 기틀이 잘 짜여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3년간 열심히 활동했다.
“대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는 많이 아쉬웠어요. 386세력이 너무 많이 비틀어놓은 거죠. 전교조가 역사와 경제를 왜곡하는 교육을 하는 데 청소년기에 한번 만들어진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대학생 운동권은 자연스레 좌파들이 주도하게 되죠. 어린 시절 꿈꿨던 정치는 아니었지만 좌파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많이 냈고, 행동으로도 옮겼습니다.”
<계속>